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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자문사에 M&A 후보 추천 요청
지주사 물론 계열사까지 곳간 넉넉

두산 로고. /두산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6월 25일 10시 1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두산그룹이 인수·합병(M&A) 시계를 분주하게 돌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20년 12조원에 육박했던 그룹 차입금 탓에 채권단 관리 체제 아래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와 두산솔루스(현 솔루스첨단소재)를 매각하던 시절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알짜 회사를 울며 겨자 먹기로 매각해 생존에 집중해야 했던 두산이 시장의 포식자로 돌아왔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주요 자문사를 통해 M&A 시장 매물 파악에 나섰다.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 동시에 그룹이 원하는 M&A 방향을 설명하며 적합한 매물을 추천받고 있다.

두산은 사업구조 개편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으로 M&A 방향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낼 만한 기업이 1순위 후보다. 이를 위해선 인수 대상 기업이 경제적 해자를 갖추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적자기업인 두산로보틱스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현금흐름이 좋아야 한다.

두산은 지난해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했으나, 소액주주 반발과 계엄 사태로 좌절됐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넘기는 분할 합병안을 계획했다. 두산로보틱스의 부족한 현금을 두산밥캣의 배당으로 메워 기계·로봇·AI를 아우르는 수직 통합 구조를 확보하겠단 복안이었다.

두산그룹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이유는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곳간이 넉넉해졌기 때문이다. 두산이 가진 현금성 자산은 올해 1분기 기준 3조1660억원에 달한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도 각각 2조6000억원, 1조77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도 자체적으로 M&A에 나선다.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북미 지역 설루션 엔지니어링 업체 인수를 위한 현장 실사를 진행 중이다. 내부 의사결정과 협의를 거쳐 올해 3분기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두산모트롤을 인수했는데, 이처럼 수직 계열화 차원의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두산밥캣은 최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A-·안정적’ 등급까지 확보하며 자금조달 여력을 넓히기도 했다. 북미에 본사를 둔 두산밥캣이 한국에서 기업신용등급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이미 순현금 상태임에도 굳이 신용등급을 취득한 행보를 두고 M&A를 위한 밑작업이란 관측이 나온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두산그룹이 원하는 조건을 모두 갖춘 매물을 찾기는 쉽지 않고, 있더라도 몸값이 매우 높을 것”이라면서도 “두산그룹이 현재 재무구조가 탄탄해 조 단위 매물도 소화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두산그룹은 위기 때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극복해 왔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 때는 그룹의 뿌리였던 OB맥주를 비롯해 소비재 사업을 매각하며 버텼다. 2007년 두산밥캣 인수 직후 맞은 글로벌 금융위기, 2013년부터 이어진 두산건설의 부진, 2017년 시작된 탈원전 기조 등 수차례 위기를 겪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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