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쉬었음 청년 80만] <상> 번아웃 청년
15~39세 쉬었음 비율 10년 새 2배↑
"전 직장 있었다"는 청년이 4.6배 많아
"임금·근로 조건 안 맞아 쉬는 게 낫다"
성장률 하락 가속… 재취업 유도 필요
그래픽=신동준 기자


청년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일할 능력은 있지만 취업도 구직도 하지 않는 30대 이하 '쉬었음' 비율은 10년 새 두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직장을 퇴사한 후 다시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는 '재취업 번아웃(Burn out·탈진)'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5배 남짓 많았다. 쉬었음 인구1의 경제활동을 위한 정확한 원인 분석과 함께 재취업 유도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한국일보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MDIS)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15~39세 청년층 쉬었음 인구 68만3,894명 중 82%(56만991명)가 이전 직장에서 퇴사하고 구직 의욕을 잃은 것으로 집계
됐다. 전직이 있는 경우가 아예 취업한 적 없이 쉬었음에 들어선 경우의 4.6배에 달한다. 통계청이 청년층으로 분류하는 15~29세 쉬었음 인구는 지난달 39만5,600명 수준인데, 본보는 청년층의 첫 직장 입사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점과 가장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임에도 쉬었음 증가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30대까지 포함해 분석했다.

15~39세 쉬었음 인구는 올해 2월 역대 최대 수치인 82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기준으로도 2016년 5월 44만1,923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4.8% 증가했다. 30대 이하 인원 자체는 같은 기간 215만3,000명 줄어들었음에도 쉬었음 상태에 놓인 청년은 외려 늘고 있는 것인데,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더불어 잠재성장률 하락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래픽=신동준 기자


해당 연령층 인구 전체에서 쉬었음이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2.6%에서 4.6%로 증가했고, 이 가운데 전직이 있는 경우 역시 77%에서 5%포인트 뛰었다. 이들은 왜 직장을 떠났을까. 지난달 퇴사 사유를 답한 이들 중 가장 많은 이가 비교적 포괄적인 '개인·가족 관련 이유(39%)'로 답변했고, 이어 '시간, 보수 등 작업여건 불만족(34%)', '임시·계절적 일의 완료(15%)' 등이 뒤를 이었다.

직장을 원하지만 쉬고 있는 이들은 그 이유로 '원하는 임금수준,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42%)', '이전에 찾아봤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24%)'을 1, 2위로 꼽았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전문대학원 교수는 "막상 취업해봤더니 여건도, 전망도 충분치 않아 '쉬면서 다른 모색을 하는 게 어설픈 직장보다 낫다'는 판단에 퇴사 후 경력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짚었다.

1
쉬었음 인구통계청이 펼치는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조사기준일 직전 일주일 간 가사·육아·학업·질병 등의 특정 사유 없이 일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들을 말한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했는데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와 구분된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308 올림픽파크포레온의 ‘변기대전’… “수치심에 말 못했지만 감염까지” 랭크뉴스 2025.06.26
52307 법원, 김용현 전 장관 구속 만기 전날 추가 구속…“증거인멸 우려” 랭크뉴스 2025.06.26
52306 맞담배 태우며 “날 도와주세요”…이태형이 李에 매료된 그 밤 [이재명의 사람들⑥] 랭크뉴스 2025.06.26
52305 [단독] '부산 돌려차기' 2차 가해범 '적반하장 맞고소' 무혐의… 무고 고소당해 랭크뉴스 2025.06.26
52304 “문재인 정부 서울 집값 2배↑, 윤석열 정부 강남·비강남 격차 최대” 랭크뉴스 2025.06.26
52303 트럼프 "그녀는 개처럼 쫓겨나야"…CNN기자 실명 거론했다, 왜 랭크뉴스 2025.06.26
52302 美마이크론, AI 수요에 실적 예상치 상회…시간외 주가 3%↑ 랭크뉴스 2025.06.26
52301 질주하던 스테이블코인株, 한은 경고에 ‘주춤’ [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6.26
52300 고립무원 송미령… 야당 “자진 사퇴하라” 여당도 ‘떨떠름’ 랭크뉴스 2025.06.26
52299 SK하이닉스, 분기 영업이익 10조 시대 여나… “HBM3E 비중 80%까지 늘린다” 랭크뉴스 2025.06.26
52298 “진짜 강세장 온다”…코스피 3700 외친 이유는? [S머니-플러스] 랭크뉴스 2025.06.26
52297 李대통령, 18년 묵힌 광주軍공항 갈등 직접 토론서 해법…"국가가 책임지겠다" 랭크뉴스 2025.06.26
52296 피가 튀어도, 상처가 찢어져도…‘소 싸움’은 멈추지 않았다 랭크뉴스 2025.06.26
52295 예산·제도·데이터 모두 부족… 갈 길 먼 한국판 무인택시 랭크뉴스 2025.06.26
52294 24시간 일하고 1억 넘게 임금 떼이고···판치는 '가짜 5인 미만 사업장' 무법지대 랭크뉴스 2025.06.26
52293 2개 차선 회전교차로에서 사고나면 누구 잘못이 클까 랭크뉴스 2025.06.26
52292 혹시 나도?···내가 먹는 약 ‘의료용 마약류’인지 알아보려면 랭크뉴스 2025.06.26
52291 기름 붓고 불 붙여… 2초 만에 천장까지 화염 랭크뉴스 2025.06.26
52290 스테이블코인 기대감에 국내외 관련 주식 ‘들썩’ 랭크뉴스 2025.06.26
52289 ‘수사외압 키맨’ 김계환의 입 주목하는 특검…특검 이첩 요구 기로 랭크뉴스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