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레펠트 칼부림 사건 현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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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지난달 독일에서 축구팬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4명을 다치게 한 범인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인 것으로 수사당국이 파악했다.
독일 연방검찰은 25일(현지시간) 시리아 국적 마흐무드 M(35)에게 외국테러단체 가입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체포영장을 새로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지난달 18일 오전 독일 서부 빌레펠트의 한 술집 앞에서 흉기를 휘둘러 4명을 중태에 빠뜨렸다. 당시 피해자들은 지역 연고팀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의 분데스리가 2부 리그 승격을 자축하고 있었다.
검찰은 도주한 용의자를 이튿날 살인미수·중상해 혐의로 체포하고 범행 전 IS와 접촉한 정황을 파악해 종교적 동기에서 비롯한 테러 범죄인지 수사해 왔다.
용의자는 2014년 IS에 가입한 뒤 IS가 수도로 삼았던 시리아 락까에서 2년간 경비 업무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에 입국한 뒤에는 '성전'의 일환으로 불특정 다수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수니파 무장단체 IS는 2010년대 중반 시리아와 이라크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잔혹한 테러 공격으로 아랍권은 물론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다가 미국 등 서방이 지원한 격퇴 작전으로 세력이 크게 약화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내전이 종식된 시리아의 혼란을 틈타 다시 준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에서는 IS 아프가니스탄 지부 격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 등이 산발적으로 테러를 벌여 왔다. 안보당국은 독일에서 암암리에 활동하는 ISIS-K 조직원을 수백 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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