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해 여름 인천 청라에서 막대한 피해를 낸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기억하실 겁니다.
오늘 경기도 하남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또 발생했는데, 이번에는 작년과 같은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습니다.
뭐가 달랐을까요?
정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8시쯤, 경기 하남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주차된 차량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폭발과 함께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불이 삽시간에 차량 전체로 번지면서 주차장은 검은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차주 (음성변조)]
"뒷좌석 쪽 밑에서 검은색 연기가 많이 나온 상태였고 너무 당황스럽고 경황이 없고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
차량 주인 신고로 출동한 소방은 큰 불길을 잡은 뒤 차량을 지상으로 옮겨 대형 수조에 담가 50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습니다.
소방은 엘리베이터에 갇혀있던 주민 2명을 구조했고, 주민 7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고 주변 차량으로 불이 번지지도 않았습니다.
[김종완/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방화문이 자동으로 닫히게 돼있어요. 전체적으로 작동이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화재 차량 주변의 스프링클러도 적어도 6개가 정상 작동됐습니다.
이곳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 불이 난 건데요.
진화 작업을 하면서 바닥에는 이렇게 물이 흥건하게 고였고 새카만 그을음도 남았습니다.
불이 난 전기차는 르노가 2020년 9월에 만든 '조에'로, LG에너지솔루션에서 배터리를 만들었습니다.
[차주 (음성변조)]
"(어젯밤) 10시 반에 40% 상태에서 충전을 시작했기 때문에 아마 완충돼 있었을 상황‥"
진화에 걸린 시간이 짧아 배터리 문제가 아닐 거라는 분석도 있지만, 현 단계에서 배터리를 화재 원인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습니다.
[박철완/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
"전장(전기장치) 쪽에서 우연치 않게 불이 시작될 수도 있는 거고 몇 년 동안 어떻게 탔고 그리고 외부 충격이나 어떤 전기적 충격을 받았나 안 받았나를 먼저 검토를 해보고‥"
경찰과 소방당국이 화재 원인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르노와 LG에너지솔루션 측도 필요에 따라 조사에 동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승 / 영상편집 : 주예찬 / 화면제공 : 경기남부소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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