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요양원에서 벌어지는 치매 노인 학대 실태, 얼마전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학대 사실이 드러나도, 정작 요양시설을 처벌하긴 힘들다고, 보호자들은 입을 모읍니다.

그 이유가 뭔지, 김성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치매를 앓던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신 권 모 씨.

입소 9개월 만에 어머니가 갑자기 폐렴으로 숨졌습니다.

["내가 몇째야? (맏이.)"]

요양원의 관리가 소홀한 탓에 어머니가 남의 약을 먹고 숨진 것으로 지자체와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권 ○○/치매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약을 환자한테 그냥 알아서 드십시오 맡긴 겁니다. 방임에 의한 학대로 경찰은 기소 의견을."]

경찰이 방임에 의한 학대 혐의를 인정해 사건을 넘겼지만, 검찰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요양원 대표를 기소하지 않았습니다.

[치매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요양원은)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 그걸로 혐의없음. 미안하다 사과 한마디 없었고요."]

시설에서 벌어진 노인 학대 가운데, 과징금 등 행정처분으로 이어진 사건은 전체의 20% 정도.

형사 처벌 비율은 1% 안팎에 불과합니다.

현행법상 요양원 시설장은 안전사고를 방지할 의무가 있지만 위반 책임을 묻기도 쉽지 않습니다.

요양보호사 교육 등 관리·감독을 했다는 사실만 입증하면 책임을 면하게 됩니다.

[치매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세 번의 폭행이 있었는데 요양원이 혐의가 없다고. 교육했기 때문에 주의 감독을 다 했다…"]

통상 수사권이 없는 노인 복지기관이 초기 조사를 진행하는 만큼 증거 수집도 어렵습니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 교수/경북 행복재단 대표 : "스스로 학대 예방을 위해서 얼마만큼 노력했는지를 적극적으로 평가에 반영하는 지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실제 특례법 제정 이후 범죄 예방 효과가 입증된 아동 학대 사건처럼 노인 학대 사건에 특화된 법률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훈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452 “트럼프, 젤렌스키에 톤 달라져”…우크라에 패트리엇 미사일 보내나 랭크뉴스 2025.06.26
52451 軍기지 드론 촬영 후 中 SNS 게시… 중국인 유학생 2명 구속 랭크뉴스 2025.06.26
52450 박찬대·정청래의 ‘대통령 악수’ 대결···훈훈한 ‘3인 악수’ 결말 랭크뉴스 2025.06.26
52449 이 대통령 “혼자 할 수 없다”…내란 윤석열 첫 국회연설과 어떻게 달랐나 랭크뉴스 2025.06.26
52448 내란 특검, ‘윤석열 석방’ 지귀연·심우정 사건 넘겨받았다 랭크뉴스 2025.06.26
52447 여성 민원인 돈 받고, 성관계도 김진하 양양군수 1심 징역 2년 랭크뉴스 2025.06.26
52446 권성동 "총리 임명 안된다" 2번 말하자, 李대통령 웃으며 팔 '툭' 랭크뉴스 2025.06.26
52445 복지장관, '전공의 예산 삭감' 지적에 "복귀 가시화 시 조정"(종합) 랭크뉴스 2025.06.26
52444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기각 왜? [뉴스in뉴스] 랭크뉴스 2025.06.26
52443 한 달에 15일 넘게 비 내리는 7월…"폭우시 제한속도 50% 감속" 랭크뉴스 2025.06.26
52442 오토바이처럼 빠를 줄 알았던 벨로키랍토르, 나보다 훨씬 느렸다고? 랭크뉴스 2025.06.26
52441 李대통령, 野 바라보며 "추경은 마중물" 호소…'공정 성장'도 부각 랭크뉴스 2025.06.26
52440 김민석 인선 ‘잘함’ 45% ‘잘못’ 31%…이 대통령 지지율 62% [NBS] 랭크뉴스 2025.06.26
52439 최민희 "대통령과 임기 맞춰 달라고? 이진숙 '뇌 구조' 이상하다" 랭크뉴스 2025.06.26
52438 경찰, 동덕여대 ‘점거농성’ 학생 22명 검찰 송치 랭크뉴스 2025.06.26
52437 NBS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 62%‥2주 만에 9%P 상승" 랭크뉴스 2025.06.26
52436 李 대통령 지지율 62%…2주 전보다 9%p↑ 랭크뉴스 2025.06.26
52435 [속보]대법 “‘최순실 은닉재산 수조원대’ 안민석 발언 일부 명예훼손” 랭크뉴스 2025.06.26
52434 “서울 원룸 살려면 월 72만원 내야” 용산구는 102만원 랭크뉴스 2025.06.26
52433 내란특검팀 "30일까지 노상원 추가 기소‥증거인멸 막아야" 랭크뉴스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