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 군공항 이전 관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실력이 되면 로스쿨을 안 나와도 변호사 자격을 검증해서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사법시험 부활’과 관련해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 행사에서 한 시민이 “사법시험을 부활시켜 달라”고 요구하자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안 그래도 실장·대변인과 점심 먹으며 사법시험 부활 얘기를 했다”며 “법조인 양성 루트가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 과거제 아니고. 그런 걱정을 잠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로스쿨 제도가 이미 저렇게 장기간 정착됐으니 그걸 폐지하기는 쉽지 않을 테고 그렇다고 모든 길은 오로지 로스쿨 외엔 없다, 꼭 이래야 되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용범 정책실장에게 “(시민이) 오늘 말씀하신 것들을 염두에 두고 검토나 한번 해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이 사법시험 부활에 대해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대통령은 20대 대선 후보로 선거운동을 하던 2021년 12월5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사법시험도 일부 부활했으면 좋겠다”며 “로스쿨은 그냥 두고 일부만 사법시험으로 해서, 중고등학교 못 나온 사람들도 실력 있으면 변호사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하지 않나 싶긴 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사시 부활’ 관련 의견 표명이 구체적인 정책 검토와 실행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노무현 정부 때 시행된 로스쿨 제도가 정착된 상태인데다 제도를 바꾸는 과정에서 이해당사자 간 사회적 갈등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정책자문위원이었던 양홍석 변호사는 “(사시 부활은) 최근 법조계에서 나오지 않는 주장이다. 돌이키기에는 너무 많이 지나와서 어렵다고 본다”며 “양쪽 다 장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는 로스쿨 시스템이 정착된 상태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리트 시험(법학적성시험) 등 로스쿨 제도에 대한 공정성 의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상황에서 로스쿨과 사시를 병행하는 투트랙 운영은 어렵다고 본다. 법학과 자체가 여럿 사라지고 교수들도 많지 않아 두 제도를 병행하기 위한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반면 로스쿨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사법시험 부활을 촉구해온 대한법학교수회의 회장인 백원기 전 인천대 법학부 학장은 이와 관련해 “독점적 제도는 부패하게 되어 있다. 로스쿨 역시 벌써 음서제도처럼 되어 가고 있다”며 “(사시 부활 등으로) 최소한의 우회로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의 경우 판·검사 등 사법관과 일반 변호사의 양성 경로가 다르다. 이처럼 투트랙으로 가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통령은 “이것(사법시험 부활)을 정책으로 하는 문제는 사회적 격론이 벌어질 일이라 쉽게 얘기를 못 하겠는데, 개인적으로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대통령의 생각” 수준의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424 ‘세월호 특조위 방해’ 박근혜 정부 인사 9명 대법서 무죄 확정 new 랭크뉴스 2025.06.26
52423 [속보] ‘세월호 특조위 방해’ 박근혜 정부 인사들 무죄 확정 new 랭크뉴스 2025.06.26
52422 “야당, 추경 삭감 주력하겠지만···” 이재명 대통령, 시정연설 뒤 국힘 의원들과 악수 new 랭크뉴스 2025.06.26
52421 [단독] ‘尹체포불발’에 평온했던 내란특검 “예상됐던 일” new 랭크뉴스 2025.06.26
52420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 62%···TK서도 50% 육박[NBS] new 랭크뉴스 2025.06.26
52419 이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무너진 경제 회복·민생 살리는 일 시급” new 랭크뉴스 2025.06.26
52418 "정장 없나" 조롱받았던 젤렌스키, 전투복 벗고 트럼프 만났다 new 랭크뉴스 2025.06.26
52417 "문고리만 잡아도 감염"…결혼식 열었다가 줄줄이 구토·설사 날벼락, 무슨 일? new 랭크뉴스 2025.06.26
52416 [단독] '학폭소송 노쇼' 권경애, 유족 요청에도 "대질신문 안할 것" 거부 new 랭크뉴스 2025.06.26
52415 "진보 정권에서 오른다"는 집값 공식, 이번에도 맞을까?[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new 랭크뉴스 2025.06.26
52414 [속보] ‘세월호 특조위 방해’ 박근혜 정부 인사 대법 무죄 확정 new 랭크뉴스 2025.06.26
52413 [속보] ‘세월호 특조위 방해’ 朴정부 인사들 무죄 확정 new 랭크뉴스 2025.06.26
52412 李 대통령, 사전환담서 野 지도부와 재회동… 김용태 “김민석 지명 철회 요청” new 랭크뉴스 2025.06.26
52411 양양 호텔 16층 객실서 비단뱀 꿈틀…멸종위기종인데 무슨 일 new 랭크뉴스 2025.06.26
52410 "증액할 거 있으면 말씀을"...李, 야당과도 악수 스킨십 new 랭크뉴스 2025.06.26
52409 7년 이상 연체 5000만 원까지 채무 탕감... 李 "113만 명 채권 소각" new 랭크뉴스 2025.06.26
52408 '훈장' 한국계 미군‥'이민 단속'에 자진 출국 new 랭크뉴스 2025.06.26
52407 "우유 하나가 2만원? 실화?"…정가 10배 주고도 산다는 인기폭발 '이 우유' new 랭크뉴스 2025.06.26
52406 일부러 잠수교 침수 시킨다…극한호우 비웃는 '쌍둥이 한국' 정체 new 랭크뉴스 2025.06.26
52405 '구찌백' 메고 1년반만에 나타난 이설주…北신문은 딸 주애 부각 new 랭크뉴스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