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과 이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보복이 이어지면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사진=뉴스1
세계 중앙은행들이 미국 달러에서 벗어나 금, 유로, 중국 위안화를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과 미국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해 달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국제 싱크탱크인 ‘공식 통화 및 금융 기관 포럼’(이하 OMFIF)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세계 75개 중앙은행 중 약 3분의 1이 향후 1~2년 안에 금 보유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금 보유 축소 응답을 제외한 수치로,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응답자의 40%가 10년 내 금 보유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OMFIF는 “중앙은행들이 수년간 금을 지속적으로 매입해왔으며, 이는 단기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 전략 변화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 선호가 높아지는 가운데 달러는 중앙은행의 외환보유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다. 작년 조사에서 1위였던 달러는 올해 7위로 추락했으며 향후 1~2년 내 달러 보유를 늘리겠다고 답한 비율은 5% 미만이었다.
특히 응답자 중 70%는 미국 정치 환경이 달러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달러에 대한 구조적 신뢰 훼손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앙은행들의 달러 자산의 다각화로 유로와 위안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향후 1~2년 내 보유를 늘릴 것이라는 응답 비중을 보면 유로(16%)와 위안(14%)이 1, 2위를 차지했다.
유로화 보유를 확대할 계획이라는 비중은 작년(7%)의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다만 향후 10년으로 확대하면 위안화가 더 선호됐다. 30%가 위안화 보유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글로벌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 비중이 현재의 세 배인 6%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