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올해 4월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 대비 8.7% 증가하며 3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혼인 건수 역시 3년 연속 반등하며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저출산·인구감소 흐름에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5년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총 2만 71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 9059명)보다 8.7% 늘었다. 이는 1991년 4월(8.7%) 이후 3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와 함께 합계출산율도 4월 기준 여성 1명당 평균 출산아 수는 0.79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0.06명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혼인 건수도 1만 8921건으로 전년보다 884건(4.9%) 증가했다. 이는 2019년 4월(2만 26건)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혼인은 코로나19때 크게 감소했다가 2023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울(15.8%), 대전(30.4%), 광주(11.7%) 등 광역시 중심의 혼인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경기(5.6%), 인천(3.8%) 등 수도권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미뤄졌던 혼인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정부의 청년 주거 및 육아 지원책에 대한 기대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출생아 수가 증가했음에도 자연증가(출생자 수-사망자 수)는 -8068명으로 여전히 자연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달 사망자 수는 2만8785명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과 출생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배상윤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