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납북자 가족 모임이, 대북전단을 살포하려던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차관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직접 설득'에 나서자, 마음을 바꾼 겁니다.
고병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흰 풍선 아래, 북한에 억류됐다는 사람들의 신상이 담긴 전단 꾸러미가 매달려 있습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접경 지역 곳곳에서 대북 전단 살포를 계속 해왔습니다.
[최성룡/납북자가족모임 대표]
"우리 납치된 사람들 소식을 보낼 때까지 바람만 맞으면 (대북전단을) 계속 보내겠다…"
정부의 단속 방침에도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던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전단 살포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차관의 위로 차원 전화를 받고 나서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도 설득에 나섰습니다.
정 후보자는 최 대표에게 전화해 "남북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차원에서 협조할 필요가 있다"며 살포를 멈춰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정동영/통일부 장관 후보자]
"갈등을 풀어야 적대와 대결을 넘어설 수 있고 다시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재진입할 수 있습니다."
접경 지역 주민들은 환영했습니다.
[박해연/파주 임진각 인근 주민]
"항상 그랬잖아요. (대북전단 살포가) 불안을 조성했는데 그런 것도 없어지고, 너무 뜻밖이네. 나 너무 기분 좋네."
하지만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일부 대북전단 살포 단체들은 계속 활동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완배/통일촌 이장]
"다른 단체도 다 중단을 해서 민통선 주민들이 좀 편안하게 살 수 있게끔…"
통일부는 전단 살포에 엄정 대처한다는 기조 속에, 다른 대북 단체들과도 계속 소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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