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 연합뉴스

[서울경제]

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에서 9세 여아와 ‘가짜 결혼식’을 연출하려 한 20대 남성과 아이의 가족 등이 경찰에 체포됐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이들에게서 사기 및 자금세탁 혐의를 포착하고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르 파리지앵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전날 “디즈니랜드에서 결혼식이 진행 중인데 신부가 너무 어리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문제가 된 결혼식은 디즈니랜드 파리 개장 전 이른 아침, ‘잠자는 숲속의 미녀’ 성 앞에서 진행됐다. 디즈니랜드 측은 해당 행사를 사전 예약된 일반 결혼식으로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결혼식은 실제 법적 효력이 있는 결혼이 아닌 ‘연출된 행사’로 확인됐다. 주최자이자 영국 국적의 남성 A(22)씨는 디즈니랜드를 빌리는 데 약 13만 유로(약 2억 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직원들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신부가 너무 어려 보이고 간신히 서 있는 모습에 이상함을 느껴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신부는 실제로 9세 여자아이였다.

경찰은 A씨를 비롯해 아이의 친모인 우크라이나 국적 여성 B(41)씨, 친부로 추정되는 라트비아 남성 C(55)씨, 그리고 동행한 또 다른 라트비아 여성 D(24)씨를 현장에서 체포하고 조사를 시작했다.

프랑스 검찰은 이번 결혼식이 법적 혼인으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디즈니랜드를 실제 결혼식이라고 속여 대관을 진행한 점, 행사 자금의 출처가 불분명한 점 등을 근거로 A씨 등에 대한 사기 및 자금세탁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AFP통신에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 100여 명은 모두 배우였으며, 이들 중 다수는 실제 결혼식인 줄 알고 현장에 왔다”고 전했다.

한편 9세 여아는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신체적 학대나 폭력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이의 어머니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에게 디즈니 공주가 되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어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2억 원에 달하는 고액 지출, 수십 명의 하객 연출, 대관 신청 시 허위 자료 제출 정황 등 수상한 점이 다수 포착됐다고 전했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현재 여아의 친부모인 B씨와 C씨를 석방했지만, A씨와 D씨는 사기 및 자금세탁 혐의로 계속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디즈니랜드 파리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테마파크로, 고액의 대관료를 지불하면 개장 전 시간대에 ‘잠자는 숲속의 미녀’ 성 앞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887 연준, 7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서두를 필요가 없어”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86 이경규, 약물 운전 혐의 시인 “약 먹고 운전 안 된단 인식 부족”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85 [단독] 국무회의마다 불만 토로한 이진숙…'방통위 독임제'까지 건의했다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84 영국 “핵무기 탑재 전투기 도입”…냉전 이후 첫 부활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83 특검, 김주현 겨누나…‘결정적 순간’ 김건희·심우정과 비화폰 통화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82 명륜당 인수 사모펀드, 투자자 모집 난항... 회사는 갈비→샤부샤부 점포 전환으로 측면 지원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81 [단독] 尹 계엄 피켓 권익위 사무관 "이제 와 징계 철회? 갑질 피해자 된 기분"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80 중동 긴장 완화에 역대 최고점 달려가는 코스피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79 ② “‘너는 거기까지야’에 반증하려는 분노가 나의 힘” 뮤비 감독 손승희[여자, 언니, 선배들]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78 최저임금도 버거운데…‘3개월 퇴직금’까지? 벼랑 끝 내몰리는 소상공인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77 체제 갖추는 국방 新 컨트롤타워… KDDX·천궁 갈등 풀릴까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76 [속보] 尹측 “체포영장 절차적 정당성 결여” 법원에 의견서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75 초혼 때는 ‘현모양처’·‘학력’ 중시하던 男女, 재혼할 땐 ‘이 조건’ 더 따진다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74 [단독] ‘오리무중’ 샤넬백 특검이 찾을까…검찰, 이삿짐 업체 압수수색 빈손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73 [속보]윤석열 측 “특검 체포영장 절차적 정당성 결여” 법원에 의견서 제출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72 [속보] 尹측 "체포영장 절차적 정당성 결여" 법원에 의견서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71 트럼프 행정부, ‘이란 타격’ 의회 정보브리핑 연기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70 일주일 새 40% 폭등…'국민 밉상주' 네이버, 주가 30만 돌파하나 [줍줍리포트]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69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불입 또 불발…MSCI “시장 접근성 향상 조치 이행 지속 모니터링”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68 4년 잠자코 있다 이제야 “학위 취소”…‘김건희 표절 논문’ 앞 씁쓸한 상아탑 new 랭크뉴스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