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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경규. 유튜브 채널 '갓경규' 캡처

약물을 복용한 상태에서 운전한 혐의를 받는 방송인 이경규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이경규를 이날 입건하고 현재 소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경규에게 약물을 복용한 경위와 적발 당시 정상적으로 운전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지 등을 캐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규는 지난 8일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경규는 주차 관리 요원 실수로 자신의 차량과 차종이 같은 다른 사람 차량을 몰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차량 절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 이경규를 상대로 음주·약물 검사를 진행했다. 이 중 약물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양성 결과를 회신하며 경찰은 입건 전 조사 중이던 이경규를 피의자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이경규 측은 적발 직후 “감기몸살로 처방약을 먹은 상태였고 평소 복용 중인 공황장애 치료약 때문”이라며 “향정신성 성분이 포함된 약물이 검출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약봉지도 제출했고 경찰에 충분히 소명했다”고 해명했다.

이경규는 과거 방송과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호주 촬영 중 공황 장애를 앓게 된 사실을 고백했었다. 이경규는 10년 넘게 관련 약물을 복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규 소속사 에이디지컴퍼니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사건 전날 밤에도 갑작스러운 증상이 나타나 처방약을 복용했으나 상태가 악화했고, 다음 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병원 진료를 위해 직접 운전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복용한 약은 모두 전문의의 진단을 거쳐 합법적으로 처방된 것으로, 본인은 사건 당일 경찰에 해당 약 봉투를 직접 제시하며 성실히 설명드렸다”며 “이경규는 이번 일을 누구보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깊이 성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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