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2년 전 서울 대치동 학원가를 공포에 떨게 한 마약 음료수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마약류에 쉽게 노출된 청소년들의 현실을 보여줬는데요.

실제로 10대 청소년의 의료용 마약류 처방량은 4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정신 질환인 ADHD 치료제를 처방받은 10대 환자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의료용 마약류인 치료제가 공부 잘되는 약으로 엉뚱하게 처방되고 있는데요.

10대 환자들이 ADHD 치료제를 가장 많이 처방받은 지역은 서울 강남 3구와 성남 분당구 등 교육열이 높은 학군지였습니다.

그 실태를 박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식약처 단속반이 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에 점검을 나왔습니다.

의료용 마약류인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를 과다 처방한 곳입니다.

심지어 온라인 SNS엔 ADHD 치료제를 판매하니 연락하라는 게시글까지 올라왔습니다.

ADHD 치료제는 원래 집중력 부족이 나타나는 정신 질환을 치료하는 약입니다.

[30대 ADHD 환자/음성변조 : "(약을 먹으면) 달라요. 확실히 이게 정신이 묶이는 것 같아요. 하나로 타이트하게 조여진다고 해야 되나. 조금 더 잘 집중해서..."]

그런데 공부가 잘되는 약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ADHD 환자가 아닌 10대 학생들 상대로 처방이 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서울 강남 3구와 성남 분당구 등 교육열이 높은 학군지 병의원에서 10대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은주/식약처 마약관리과장 : "지난해 ADHD 치료제 10대 청소년 처방 현황을 분석을 해보니 서울 강남구 송파구 그리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순으로…."]

지난해 수능을 앞두고선 ADHD 치료제를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법 유통, 판매한 게시물 7백여 건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황현찬/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마법 같은 효과는 없어요. 사람들이 공부 잘하고 성적이 오르길 기대하지만 먹는다고 성적은 오르지 않고 공부는 여전히 재미없습니다."]

전문가들은 ADHD 치료제를 오남용할 경우 심혈관 질환이나 우울증, 경련과 중독 등 큰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고석훈/화면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948 [속보]4월 출생아 수, 34년 만에 최대 증가…혼인도 6년 만에 최고치 랭크뉴스 2025.06.25
51947 이준석 "한동훈, '계양을' 보선 출마? 지면 제2의 황교안 된다" 랭크뉴스 2025.06.25
51946 “삼성보다 더 벌었다” 최태원 SK그룹 영업이익 1위 달성 랭크뉴스 2025.06.25
51945 내란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 출국금지…검경 이첩 후속조처 랭크뉴스 2025.06.25
51944 김용현, 구속심문 재판부에 2차례 기피신청... 법원 “전부 기각” 랭크뉴스 2025.06.25
51943 [속보] 내란특검, 윤석열 출국금지…체포영장 이르면 오늘 결정 랭크뉴스 2025.06.25
51942 기자 폭행 서부지법 난동범 집유… 기물 파손·경찰 위협 2명은 징역형 랭크뉴스 2025.06.25
51941 [속보]검찰, 지하철 5호선 방화범 구속 기소… 살인미수 혐의 추가 랭크뉴스 2025.06.25
51940 [속보] 검찰, 지하철 5호선 방화범 구속 기소… 살인미수 혐의 추가 랭크뉴스 2025.06.25
51939 “어디서 약을 팔아” 중고거래 통한 의약품 판매 게시물 차단 랭크뉴스 2025.06.25
51938 이재명 정부 출범에 엇갈린 한일… "관계 좋아질 것" 한국 36%, 일본 6% [한일 여론조사] 랭크뉴스 2025.06.25
51937 '6·25' 75주년 李 대통령 "가장 확실한 안보는 평화 만드는 것" 랭크뉴스 2025.06.25
51936 [Why] 커피 시장 넘보는 ‘말차’ 인기…음료·제과업계 신제품 봇물, 이유는 랭크뉴스 2025.06.25
51935 국힘 제기 ‘6억 의혹’에 김민석 “제2의 ‘논두렁시계’ 프레임···‘조작질’이라고밖엔” 랭크뉴스 2025.06.25
51934 권오을 "정치적 이유로 보훈 제외 인물 재검토"‥독립기념관장 논란엔 "조치했어야" 랭크뉴스 2025.06.25
51933 대검 합수팀, '인천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본격 수사 착수 랭크뉴스 2025.06.25
51932 유시민 "이재명 정부서 내게 '공직 다시 맡을 의향 있느냐' 묻더라" 랭크뉴스 2025.06.25
51931 SKT, 영업재개 첫날 200명대↑…해킹뒤 알뜰폰 포함 81만명 이탈 랭크뉴스 2025.06.25
51930 "서울아파트값 文정부서 2배 폭등…강남-비강남 격차 尹때 최고" 랭크뉴스 2025.06.25
51929 위성에도 안 잡힌 ‘사라진 우라늄’... 이란은 어디에, 어떻게 숨겼나 랭크뉴스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