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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 양곡법 거부권 건의했으면서"…유임 수용에 '황당하다' 반응도


발언하는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운데)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2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안채원 기자 =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됐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을 두고 국민의힘의 복잡한 속내가 읽힌다.

정책 방향을 새 정부에 맞추겠다는 송 장관의 '태세 전환'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구여권으로서 윤석열 정부 출신 장관의 유임을 이재명 정부의 '잘못된 인사'라고 정면 비판하기도 어려운 사정 탓에 불편한 기류도 감지된다.

국민의힘은 24일 송 장관이 전날 소감문을 통해 "그동안 쟁점이 됐던 정책이나 법안 등에 대해 새 정부의 국정 철학에 맞춰 적극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공개적인 비판에 나섰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들 시각에서는 매우 비겁한 태도"라며 "과거 대통령에게 재의 요구를 건의했던 법안들에 대해 그 누구도 아닌 본인의 소신과 철학을 중심으로 국민께 상세히 설명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송 장관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한 양곡법과 속칭 '농민 3법'을 농업의 미래를 망치는 '농망법'이라며 대통령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까지 건의했다"며 "'장관 오래 하려면 송미령같이'라는 자조가 공직사회 전반에 퍼지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관한 장관"이라며 "스스로 부끄럽게 여겨 공직을 마감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뜻밖의 송 장관 유임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소 엉켜 있는 모습이다.

원내 관계자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긍정적으로 인선을 보는 분도 있는 것 같지만, 정부가 바뀌었다고 장관이 하루아침에 입장을 바꾸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말했다.

송 장관이 사퇴하지 않고 유임을 수용한 것 자체가 황당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는 게 상식적이라는 논리다.

특히 지난 정부에서 송 장관을 따라 민주당 정책에 반대했던 농식품부 공무원들의 당혹감이 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예상을 깬 송 장관 유임은 여권과의 국정 주도권 싸움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염려도 감지된다.

이번 유임이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 용인술이 반영된 대표적 인선 사례로 받아들여지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비롯한 새 정부 내각 구성 전반을 겨냥해 총공세를 펴야 하는 국민의힘으로선 도움될 게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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