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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AI 한글 댓글 탐지 기술 개발
세계 최초… LLM 댓글 생성도 판별
AI “∼것 같다” “∼에 대해” 사용 빈번

“17조 수출에 12조 지원이라니! 거의 뭐 퍼주는 수준 아닌가?! 그래도 국뽕 차오르네”

겉보기엔 일반적인 뉴스 댓글처럼 보이지만, 이 문장은 인공지능(AI) 틀을 이용해 생성한 것이다. 한국 연구진은 이처럼 AI가 만들어낸 한글 댓글을 탐지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AI 악용 사례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번 기술은 향후 AI를 동원한 온라인 여론 왜곡·조작 시도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KAIST는 김용대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국보연)이 협력해 한국어 AI 생성 댓글을 탐지하는 기술 ‘XDAC’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XDAC는 댓글의 AI 생성 여부뿐 아니라 챗GPT, 구글 제미니 등 어떤 종류의 거대언어모델(LLM)이 댓글을 만들어냈는지도 식별할 수 있다.

기존 AI 생성글 탐지 기술은 영어로 된 장문의 기사나 에세이를 기반으로 개발돼 짧은 한국어 댓글에는 적용하기 어려웠다. 특히 통상 50자 이내로 작성되는 뉴스 댓글의 경우 통계적 특징이 충분하지 않고 이모지(그림 문자)나 비속어, 반복 문자 등 비정형 구어 표현이 많아 탐지 모델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이에 연구팀은 AI 댓글 생성 틀을 직접 개발해 한국인의 말투와 유사한 AI 댓글 데이터를 구축했다. 여기에 설명 가능한 AI(XAI) 기법으로 언어 표현을 정밀 분석한 결과 AI가 만든 댓글에는 사람과 구별되는 고유한 말투가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가장 극명한 차이가 드러난 지점은 서식 문자였다. 사람이 작성한 댓글의 26%는 줄을 바꾸거나 여러 칸을 띄어 쓰는 등 서식 문자를 포함했지만, AI가 생성한 댓글은 단 1%만 서식 문자를 사용했다.

특수문자 활용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AI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표준 이모지를 주로 사용했다. 반면 사람의 경우 한국어 자음(ㅋ, ㅠ, ㅜ 등)이나 특수 기호(·, ♡, ★ 등)와 같은 다양한 문자를 썼다. 또 AI 댓글은 “~것 같다”, “~에 대해”처럼 형식적 표현과 접속어를 많이 사용하는 데 비해 사람은 “ㅋㅋㅋㅋㅋ” “....” 등 반복 문자와 구어체 표현, 유행어를 즐겨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XDAC는 이러한 차이를 정교하게 반영해 탐지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그 결과 AI 생성 댓글 탐지에서 98.5% 성공률(F1 기준)을 보이며 기존 연구 대비 성능을 68% 향상시켰다. 댓글을 생성한 LLM 식별에서도 84.3%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XDAC 기술이 단순 탐지를 넘어 음주운전 단속이나 CCTV 같은 심리적 억제 장치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우영 국보연 선임연구원은 “XDAC이 뉴스 플랫폼 등과 협력해 댓글 작성 시간, 계정 정보, IP 주소 등 추가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탐지 성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AI를 이용한 여론 조작을 막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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