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연설 중 ‘이란 공습’에 보인 반응 화제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이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매켈런에서 열린 ‘과두제와 싸우자’ 순회연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미국 국민은 더 많은 전쟁, 더 많은 죽음을 원하지 않습니다.”

21일(현지시각) 밤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집회에서 좌파 사회민주주의자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무소속)이 트럼프 정부의 이란 핵시설 공습 소식을 전해 듣고 보인 반응이 화제다.

이날 밤 집회에서 발언하던 그는 보좌관이 단상 위로 급히 올라와 전해준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 일부를 읽었다. 성명 중 “우리는 이란의 세 핵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마쳤습니다”라는 한 문장을 샌더스 의원이 읽자, 청중들은 “전쟁은 더는 필요 없다”(No more war)를 외치기 시작했다.

샌더스 의원도 “동의합니다”라면서 “이 소식은 매우 위헌적입니다. 이 나라를 전쟁으로 이끌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은 미국 의회뿐이라는 것을 여러분 모두 알고 계실 겁니다. 대통령은 권리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금 우리는 이 나라의 현대사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 중 하나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했습니다. 트럼프는 그걸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국민은 더 많은 전쟁, 더 많은 죽음을 원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다음날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을 더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이란 공습 명분이 아들 조지 부시 대통령이 2003년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와 판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라크에서 대량파괴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그 전쟁은 거짓말에 기반을 둔 것이었다. 젊은 미국인 (군인) 4500명과 부상자 3만2천명 그리고 수조 달러의 손실을 초래한 거짓말이었다”라고 비판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침공의 명분으로 후세인 정권이 핵무기 등 대량파괴무기(WMD)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었다.

샌더스 의원은 “우리는 역사가 반복되도록 놔둘 수 없다”라며 “미국은 국내적으로 거대한 문제에 직면해있다. 우리는 이란과의 전쟁이 아니라 미국을 재건하는 데 자금과 인력을 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352 [속보] 이란 외무 “美 공격에 대응했을 뿐, 긴장악화 원치않아” new 랭크뉴스 2025.06.24
51351 통일교 출교 수순 '전 세계본부장'의 입... '김건희 특검'도 주목한다 new 랭크뉴스 2025.06.24
51350 이란 때린 美 벙커버스터, 한국엔 ‘현무-5′... 폭발력은 현무가 위 new 랭크뉴스 2025.06.24
51349 21년 만에 1억 관객 붕괴?… 올 상반기 극장 최악 불황 겪었다 new 랭크뉴스 2025.06.24
51348 폐교된 서남대, 전북대 ‘글로컬 캠퍼스’ 된다···모처럼 활기 도는 ‘대학도시 남원’ new 랭크뉴스 2025.06.24
51347 발목 잡는 특검법 ‘암초’ 조항에 ‘속앓이’ 하는 3대 특검 new 랭크뉴스 2025.06.24
51346 수십만개 댓글, 말투 비슷했다…이모지 남발한 악플러 정체 new 랭크뉴스 2025.06.24
51345 [단독]100만원에서 2천만원 된 빚, ‘솔루션 업체’ 찾았지만···채무자 대리인 제도, 기다리다 속탄다 new 랭크뉴스 2025.06.24
51344 [美 이란 공격] "이란, 미군기지에 보복 공격하기 전에 카타르측에 먼저 알려" new 랭크뉴스 2025.06.24
51343 여명은 숙취 효과 없다고?…술꾼 화학자의 '술자리 필수템' new 랭크뉴스 2025.06.24
51342 李, 탕·외·이 앞세운 파격 인선…교수 출신 장관 한 명도 없었다 new 랭크뉴스 2025.06.24
51341 [속보] 트럼프 “이란, 공격계획 사전에 알려줘 감사…이란 미사일 14발 중 13발 요격” new 랭크뉴스 2025.06.24
51340 이란, 美에 미사일 보복 나섰다…카타르·이라크 미군기지 공격 new 랭크뉴스 2025.06.24
51339 [속보] 트럼프 "이란 미사일 14발 중 13발 요격…한 발은 그냥 뒀다" new 랭크뉴스 2025.06.24
51338 [속보] 트럼프 "이란 미사일 14발 중 13발 요격…공격 사전통보" new 랭크뉴스 2025.06.24
51337 "이란, 이번엔 진짜 봉쇄할까" 호르무즈 해협 앞날에 숨죽인 국내 산업계 new 랭크뉴스 2025.06.24
51336 뒷북 상환, 불투명한 재산 증식, 대가성 여부... 김민석 풀어야 할 의혹들 new 랭크뉴스 2025.06.24
51335 “이란, 카타르 미군기지 향해 미사일 발사…도하 상공서 폭음” new 랭크뉴스 2025.06.24
51334 안규백 "'국민의 군대' 재건 시대적 사명"... 국방위만 15년 '민간 국방 전문가' new 랭크뉴스 2025.06.24
51333 평화특사 자처한 정동영, 이종석과 남북관계 개선 쌍두마차로 new 랭크뉴스 2025.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