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관 2∼3명만 있었어도 막았을 것”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지난 2022년 12월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태원참사특수본에 참사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email protected]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 부실 대응으로 사고를 키운 혐의를 받는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 항소심 공판에서 참사 당일 정보관이 2∼3명만 배치됐어도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13부(재판장 백강진) 심리로 23일 열린 재판에서 당시 용산서 교통과장으로 근무했던 ㄱ씨는 증인으로 나와 참사 당일 현장 경찰들로부터 차량 정체 상황에 대해 보고 받았으나 인파 밀집 상황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용산서 이태원 지역 담당 정보관으로 근무했던 ㄴ씨도 “당시 정보관이 2∼3명만 배치됐어도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ㄴ씨는 당시 핼러윈 데이와 관련해 안전띠 설치 등 보행자 안전 대책을 포함한 위험 분석 보고서를 작성했으나 이 전 서장에게 보고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ㄴ씨는 “전년도에 보면 도로까지 나와서 행사 여운을 즐기는 경우도 목격을 해서,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작성했다”면서도 “어느 누구도 압사 사고를 예견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계장님이 타 부처에 전파하지 말란 지시가 있어서 서장님께 보고가 안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이 ‘(이임재 전) 서장으로부터 직접 핼러윈 관련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는지’를 묻자 “그런 적은 없다”고 답했다.

ㄴ씨는 참사 당일에는 이태원 현장 근무를 요청했지만 과장으로부터 “(핼러윈 행사가) 크리스마스 같은 거니까 나가지 말고 집회 관리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당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교통·경비 업무가 폭증한 상황이었고, 당일 ㄴ씨는 이태원 현장 대신 집회 관리를 나가야 했다. 재판장이 직접 ㄴ씨에게 ‘증인이 검찰에서 진술한 것을 보면, 정보관이 둘셋만 배치돼도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술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묻자 ㄴ씨는 “핼러윈에 몰리는 장소는 한정적이다. 외근 정보관은 하루 1만∼2만보를 걸을 정도로 일대를 돌아보는 역할을 한다“며 “만약 두세명이 배치됐다면 해밀턴 호텔 뒷골목, 이태원 소방서 뒤, 나머지 한 명이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식으로 배치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사람이) 넘어져서 숨을 못 쉬고 있는 상황이 있다고 하면 빨리 파악해서 보고했을 것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218 이스라엘 “이란 포르도 핵시설 접근로 막기 위해 공습” new 랭크뉴스 2025.06.23
51217 이 대통령, 민주당 원내지도부 초청 만찬서 “마칠 때 지지율 더 높은 대통령 될 것” new 랭크뉴스 2025.06.23
51216 美 공습 전 포착된 화물트럭 16대…우라늄 이송 작전이었나 new 랭크뉴스 2025.06.23
51215 서울시 9급공무원 시험장서 1분 일찍 종료벨 울려…수험생 반발(종합) new 랭크뉴스 2025.06.23
51214 엑사원 개발자·네이버 전 대표…‘한국형 AI’ 개발 속도낸다 new 랭크뉴스 2025.06.23
51213 "美 '심야의 망치' 작전, 이게 모두 얼마야"…B-2 폭격기 22조원, 벙커버스터는 576억원어치 투하 new 랭크뉴스 2025.06.23
51212 지명된 순간에도 열차 운전한 기관사…노동정책 좌클릭 예고 new 랭크뉴스 2025.06.23
51211 이스라엘, 이란 포르도 핵시설 공격…"접근로 차단"(종합2보) new 랭크뉴스 2025.06.23
51210 李 대통령, 與 신임 원내지도부와 만찬… “임기 말 지지율 더 높은 대통령 될 것” new 랭크뉴스 2025.06.23
51209 "맛있다고 계속 먹었더니"…'이것' 늘어나자 당뇨병 환자 163% 폭증한 중국 new 랭크뉴스 2025.06.23
51208 서울시 공무원 필기시험 종료 1분 전 울린 종료알람···“경위파악 중” new 랭크뉴스 2025.06.23
51207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노동 김영훈…64년 만에 민간인 출신 국방 안규백 new 랭크뉴스 2025.06.23
51206 "응징당할 것" 보복 천명‥보복 방식, 수위 고심 중? new 랭크뉴스 2025.06.23
51205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김영훈 노동장관 발탁 ‘파격’ new 랭크뉴스 2025.06.23
51204 李대통령 나토 불참 전말…트럼프 만남 불확실성에 경제 택했다 new 랭크뉴스 2025.06.23
51203 “선관위 서버 복사 지시한적 없다” 여인형 ‘위증’ 추가 기소 new 랭크뉴스 2025.06.23
51202 기재·법무·행안·국토 '핵심부처' 장관 남았다... 내각 차기 인선은 new 랭크뉴스 2025.06.23
51201 [팩플] “~것 같다” 댓글 누가 썼을까?…KAIST가 개발한 한국어 AI 생성 댓글 탐지 기술 new 랭크뉴스 2025.06.23
51200 배우 김수현, 가세연 김세의·故 김새론 유족 무고죄로 추가 고소 new 랭크뉴스 2025.06.23
51199 美 "극단주의자 테러 가능성"…'9·11 악몽' 뉴욕, 최고 경계 돌입 new 랭크뉴스 2025.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