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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거짓 선동 공격, 군이 대응 결정”
미국 “핵 위협 집단 자위권, 반격 금물”
중·러·파키스탄, 휴전 촉구 결의안 제출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가 2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2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충돌했다. 전날 미국이 결행한 이란 핵시설 공습의 정당성을 놓고서다. 유엔 수장은 중동이 보복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범 네타냐후, 미국 포섭 성공”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란 요청으로 열린 안보리 긴급 회의에 참석해, 미국이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거짓 선동을 하며 자국 핵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또 “(국제형사재판소에) 전범으로 수배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을 비싸고 근거 없는 또 다른 전쟁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 정권의 침략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 국제원자력기구(IAEA) 규정, 안보리 결의(487·2331호),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한 불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란의 균형적 대응의 시기와 성격, 규모는 우리 군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면서 대미 보복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 대사 대행은 “어젯밤 미군이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을 타격한 것은 이란의 핵 농축 능력을 해체하고 이란이 가하는 핵 위협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반박했다. “이번 작전은 동맹국 이스라엘을 돕기 위한 집단 자위권 행사 차원이었다”고도 했다. 또 “이란은 사태를 확대해서는 안 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 미국인이나 미군 기지에 대한 직간접적인 이란의 공격은 파괴적인 보복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로시 셰이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대행이 22일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 회의에 참석해 다른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IAEA 수장 “포르도 지하 상황 몰라”



무엇보다 고조된 군사적 긴장 수위부터 낮춰야 한다는 게 다수의 요구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은 중동 지역이 위험한 전환점에 있음을 뜻한다고 진단한 뒤 “우리는 보복에 보복을 거듭하는 수렁 속으로 빠져들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이를 피하려면 외교가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준국 주유엔 대사도 “한국은 여전히 군사적 수단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위기 해결책을 마련할 수 없다고 확신한다”며 “최대한의 자제를 발휘하고 대화와 외교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을 모두에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안보리 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 파키스탄은 휴전을 촉구하는 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제안했다. 초안에는 민간인 보호, 국제법 존중, 대화·협상 참여 등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란 핵시설 현황 브리핑을 위해 회의에 참석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포르도 핵시설 지하 피해 상황과 관련해 “현시점에서 IAEA를 포함한 누구도 상황을 평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며 “포르도는 끝장났다”고 말했지만 이란 측은 피해 규모가 적다고 주장했다. 그로시 총장은 또 “이란은 IAEA에 세 시설 모두에서 시설 외부의 방사능 수치 증가가 없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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