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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양극화에 5000원 컵빙수 '대란'
합리적 만족감 중요해지며 저렴한 제품 찾아
기업, PB 확대하는 등 초저가로 대응
10만원이 넘는 호텔 빙수는 여전히 잘나간다. 하지만 소비 양극화의 모습은 빙수에서도 나타난다. 일반 프랜차이즈 카페의 빙수보다 더 인기 있는 상품은 5000원짜리 컵빙수다. 토핑은 팥 조금, 인절미 또는 토막 낸 과일 몇 점이 전부지만 오픈 30분 만에 품절된다.

‘신드롬’으로 평가받는 저가 빙수는 물가상승의 현실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 양은 줄었지만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합리적인 만족감’(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을 얻는 개념)을 준다는 게 선택의 이유다. 유통 기업들은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상시 초저가 전략을 펼치고 있다.

메가MGC커피가 4월 말 여름 시즌 한정으로 선보인 ‘팥빙 젤라또 파르페’와 ‘망빙 파르페’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 개를 돌파했고 6월 16일 기준으로는 180만 개를 넘어섰다. 44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인기 요인이다. 파르페를 판매하는 점포 일부는 몰리는 고객 때문에 키오스크(무인주문기) 하단에 ‘파르페는 시간이 10분 이상 소요됩니다’ 등의 문구를 써놓기도 했다.

주문이 되면 그나마 낫다. 대부분의 점포에서는 아침 일찍 재료소진으로 품절돼 오후 들어서는 주문이 아예 안 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메가커피 파르페 도전 후기’, ‘메가커피 컵빙수 구매 꿀팁’, ‘메가커피 빙수 품절 피하는 방법’ 등의 글이 급격히 늘어났다.

메가커피뿐만 아니라 공차, 이디야커피, 탐앤탐스, 폴바셋 등 여러 프랜차이즈에서 저가 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대전의 유명 빵집인 성심당도 최근 3500원의 컵빙수, 4000원의 생망고 컵빙수를 출시했다.

불황에 저가 상품이 인기를 얻자 유통업계는 초저가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가성비 제품을 전략상품으로 내세웠다. GS25는 1000원짜리 ‘혜자백미밥’, 550원짜리 ‘리얼소고기라면’, 500원짜리 ‘리얼500바’, 980원짜리 ‘1974우유’ 등 PB(자체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CU는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새로운 PB 브랜드 ‘PBICK’(피빅)을 론칭했다. CU의 기존 PB인 ‘헤이루’를 새롭게 단장한 것으로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들을 수 있는 바코드 소리를 모티브로 삼았다. 장기 불황으로 PB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브랜드를 리뉴얼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마트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는 물가안정을 위한 초특가 행사를 연이어 개최하고 있다. 762원 삼겹살, 9990원 수박, 900원대 소고기, 3000원대 대게 등을 판매한다.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고 물가안정에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2024년 1월 필수 먹거리와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가격파격 선언’ 행사를 시작해 1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매월 그로서리 대표 아이템과 구매 빈도가 높은 주요 가공-일상용품 40개 상품을 선정해 월별로 초저가에 판매하고 분기별로 초저가를 유지하는 가격 역주행 상품을 선보인다. 올해부터는 대표 그로서리 품목을 기존 3종에서 5종으로 확대하고 생필품 또한 기존 40종에서 50종으로 늘렸다.

정부 연계 행사도 적극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의 할인 지원 정책과 자체 할인을 통해 물가안정에 앞장서고 있다. 5월 30일부터 6월 4일까지 농식품부와 사과, 배, 참외, 수박, 블루베리 등 고객 수요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20%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게 대표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격 리더십을 확실히 구현할 것이며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확실히 낮추겠다”고 말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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