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8일 만에 여야 지도부와 만나 오찬을 함께 했는데요.
야당은 이 대통령에게 국무총리 후보자와 추경, 법사위원장 등을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는데, 현안에 대한 입장차는 좁히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서로 격의 없이 대화를 시작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밝은 얼굴로 오찬장에 들어선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우리 송 대표님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많이 도와주십시오."
이 대통령은 통합의 의미로 푸른색과 붉은색이 섞인 넥타이를 맸고, 식사도 여러 색이 섞인 '오색국수'로 준비해, 곳곳에 협치의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김병기/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이전 정부에서 비교하는 건 아닙니다만, 720일 걸렸다고 그래요. 대통령께서 협치에 대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외교 성과를 설명하며 추경에 대한 야당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소위 민주주의의 가치, 또 회복력,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초청에 감사하다"며 화답했지만, 이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추경을 두고 작심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이 현 정부에서 재정 주도 성장으로 재현되지 않기를 정부 여당에 요청하고 싶습니다."
[송언석/국민의힘 원내대표]
"어떤 총리 후보자가 이런 식으로 행동했는지… 청문회와 인준 절차를 대놓고 무시하고 능멸하는 오만한 행태라고 국민들께 보여질까…"
야당은 또, 이 대통령의 재판 문제를 거론하며 "임기가 끝난 뒤에라도 재판을 받는다고 약속해달라"고 직격했고, 국회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모두 발언에선 말을 아끼던 이 대통령은 비공개 오찬 때 "김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본인의 해명을 지켜보자"는 입장을 내놨고, 야당의 법사위원장 요구도 "여야 간 잘 협상할 문제"라며 공을 되넘겼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경제통인 송언석 원내대표에게 경제 현안에 대해 질문하며, 대선 당시 여야 후보의 공통 공약을 추려 함께 실천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법사위원장 양보 등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한 야당 지도부는 "어떤 것도 양보하지 않는다면 식사 한번 하면서 야당을 들러리 세운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서현권 / 영상편집: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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