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연, 노후준비 실태조사
경제격차가 노후격차로 이어져
경제격차가 노후격차로 이어져
게티이미지뱅크
국민 10명 중 6명은 은퇴 이후 매달 300만원 넘는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민연금 수령액은 월평균 72만9000원에 그쳐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으로 넉넉할수록 노후 준비도 잘하는 경우가 많아 경제 격차가 노후 격차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4년 노후준비 실태조사 및 진단지표 세분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은퇴 가정에서 필요한 생활비로 ‘300만원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7.6%였다. 이 연구는 지난해 8~9월 전국 30~69세 성인 304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를 ‘200만~300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은 34.3%, ‘100만~200만원 미만’ 7.5%, ‘100만원 미만’ 0.6%였다.
응답자가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경제 수준을 ‘상·중·하’로 구분해보니, 300만원 이상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상’ 63.3%, ‘중’ 60.4%, ‘하’ 52.5%로 나타났다. 경제수준이 높을수록 예상 생활비를 높게 측정했다. 또한 고학력일수록 생활비가 더 필요하다고 봤다.
전체 응답자의 월평균 국민연금 (예상)수령액은 72만9000원이었다. 60대 응답자의 경우 48.2%가 실제로 국민연금을 받고 있었는데, 이들의 평균 수령액은 50만2000원에 불과했다. 60대 응답자의 44%가 월평균 생활비로 300만원 이상 필요하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치는 액수다.
연구원은 노후 준비도를 대인관계·건강·여가·재무 4개 지표로 구분해 100점 만점으로 측정했다.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노후 준비도는 평균 69.9점이었다. 영역별로 건강이 74.5점으로 가장 높았고, 재무 67.6점, 대인관계 64.9점, 여가 60.3점 순이었다. 건강 영역을 가장 잘 준비하고 있으며 여가 영역에 가장 소홀하다는 뜻이다.
경제 여건에 따른 노후 격차는 뚜렷했다. 경제수준 ‘상’ 그룹의 평균 노후준비 점수는 73.4점, ‘중’ 그룹 70.7점, ‘하’ 그룹 67.8점으로 격차가 상당했다. 특히 재무 영역에서 격차가 컸다. ‘상’ 그룹은 73.4점, ‘하’ 그룹은 64.6점으로 차이는 8.8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