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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 군사력을 동원해 이란의 핵시설을 전격 타격하며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에 본격 개입했다.

이번 미국의 군사 개입은 이달 12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선제 공습을 감행한 뒤 양국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진 지 9일 만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향후 2주 내 이란에 대한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기습 공격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며 “모든 항공기는 현재 이란 영공을 빠져나와 안전하게 귀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 목표 지점인 포르도에 폭탄 전체 탑재량이 모두 투하됐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글에선 “포르도는 끝장났다”(FORDOW IS GONE)고 적었다.

포르도는 지하 깊숙이 자리잡은 이란의 대표적인 핵농축 시설로, 핵무기 개발의 핵심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도 이번 공습을 “극적인 성공”이라고 자평하며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전적으로 제거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격 목적에 대해 “이란의 핵농축 역량을 파괴하고 세계 최대 테러 후원 국가가 제기하는 핵 위협을 저지하는 것이었다”며 “이제는 이란이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공격은 훨씬 강력하고 훨씬 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표적은 더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만약 평화가 빨리 도래하지 않으면 우리는 다른 표적들을 정밀하게, 신속하게, 숙련되게 공격할 것이다. 대부분은 몇 분 안에 제거할 수 있다”고도 했다.

미 당국은 공식적으로 이번 공격에 어떤 군사 자산이 동원됐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공격에는 B-2 스텔스 폭격기와 초대형 벙커버스터 폭탄 GBU-57이 사용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포르도 핵시설 타격에 B-2 폭격기 6대가 투입됐고, 해당 지역에는 벙커버스터 12발이, 나탄즈 등 다른 핵시설에는 토마호크 미사일 30여 발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과의 외교 채널을 통해 핵시설 공격이 미국 계획의 전부이며, 이란의 정권 교체는 목표가 아니라는 점을 전달했다고 CBS는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의 작전 개입 시 보복을 예고한 바 있어, 중동 지역의 긴장은 극도로 고조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은 국내외에서 적잖은 논란도 낳고 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외국 분쟁 불개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이번 공격으로 스스로 공약을 뒤집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일부 공화당 인사와 보수 논객들도 “지지층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반면 공화당 주류는 대체로 지지 입장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의회 승인 없이 군사 개입에 나선 점을 두고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의도에 대해 나라를 오도했고, 군사력 사용에 대한 의회 승인을 요청하는데 실패했으며, 미국이 중동에서 처참해질 가능성이 있는 전쟁에 휘말리게 할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민주당 소속 러시다 털리브 하원의원은 엑스(X구 트위터)에서 "동료들이여 우리나라를 또 다른 전쟁으로 끌고 가는 실수를 다시 하지 말라. 여러분은 우리의 '전쟁 권한 결의안'에 서명해 대통령과 의회의 전쟁광들을 막을 수 있다"고 촉구했다.

국제사회도 즉각 반응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미 위태로운 상황인 중동에서 매우 위험한 확전”이라며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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