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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신은 도울 뿐’… 뷔페·파티 즐겨
가족 모임, 수십 명 회사 모임 하기도
시장규모 2030년 38조원 달할 전망

중국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목욕탕, 스파 등 세신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목욕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머물기 위해서다. 1인당 100위안(약 1만9000원)만 내면 반나절 동안 식사와 오락뿐 아니라 숙박까지 가능한 시설이 늘어나면서, 중국의 목욕탕은 단순한 세신 공간 아닌 복합 여가 공간로 자리잡았다.

20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최근 몇년 간 중국에서 목욕탕을 비롯해 스파, 족욕, 마사지 등 산업이 몸집을 불리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중국 대표 온라인 플랫폼 앱 메이퇀(美团)은 관련 서비스의 온라인 거래가 지난 3년 간 매년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중국의 한 목욕·스파 업체에서 방문객들이 뷔페를 즐기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뷔페, 오락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목욕탕 주 고객층이 40대 남성에서 젊은층 위주로 전환되고 있다. /바이두 캡처

소비는 10대와 20대가 이끌었다. 메이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10대 고객의 거래량이 전년 대비 243% 늘었고, 대학생 거래량은 전년 대비 162% 늘었다. 과거엔 40대 남성이 주요한 고객이었으나, 업장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본래 목적 외에 휴식, 오락, 숙박 등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확대하면서 고객층에 세대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목욕탕은 점차 그 기능이 다변화하고 있다. 본연의 기능을 넘어 대규모의 다양한 휴식공간을 갖췄을 뿐 아니라 뷔페 음식, 비디오 게임, 개인 시청각 공간, 가족 모임 공간, 파티룸 등 다양한 여가 시설을 갖췄다.

상하이 시 당 기관지인 상하이 옵서버에 따르면 목욕과 뷔페가 결합된 형태는 이미 업계의 새 표준이 됐다. 일부 업체들은 24시간 식사 서비스를 시작했고, 선양의 한 브랜드는 뛰어난 뷔페 품질 때문에 온라인에서 ‘온천계 하이디라오(海底捞·중국 최대 훠궈 브랜드)’로 불린다. 보도에 따르면, 차별화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고양이 만지기, 수영·다이빙 강습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젊은층이 모여서 교류하고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내기 위해 목욕탕을 찾는 일이 잦아지면서, 목욕탕 고객들의 평균 체류 시간은 6~7시간에서 반나절가량으로 크게 증가했다. 중옌푸화산업연구원(中研普华产业研究院)은 보고서에서 이런 사업모델을 ‘목욕+’로 정의하며, 일부 브랜드는 일일 방문자 3000명 이상의 ‘마이크로 리조트 단지’가 됐다고 분석했다. 창사, 시안, 충칭 등 관광 도시에서는 20~30대가 이용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메이퇀은 밝혔다.

중국의 한 스파 업체에 영화관이 설치된 모습. /바이두 캡처

한 온천 브랜드 관계자는 제일재경에 “과거엔 1인 고객이 많았지만, 요즘은 단체 고객들이 늘고 있다. 가족, 친구 모임뿐만 아니라 회사 모임까지 다양하다“며 “10여명을 넘어 수십 명 이상 단체로 오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목욕탕 시장은 황금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중옌푸화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올해 700억위안(약 13조3350억원)을 돌파하고 연평균 10~12%의 성장률을 기록, 2030년 2000억위안(약 38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관련 업체 수는 최근 몇 년 간 꾸준히 늘고 있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관련 업체 수는 2020년 69만여곳에서 올해 상반기 105만여개로 집계됐다.

하지만 모든 업체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제일재경은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해 최근의 시장 환경에 대해 “업체 간 서비스가 서로 비슷비슷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건비 상승과 과다한 운영비를 부담하며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서비스를 혁신하고 비용 구조를 최적화해야 한다”며 “목욕·스파·마사지 업계는 결국 차별화된 체험 경쟁으로 귀결될 것”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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