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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가 조성한 서울 최대 규모 파크골프장.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에 서울 시내 최대 규모 파크 골프장이 들어섰다. 강남구는 “강남구 세곡동 일대에 탄천파크골프장을 조성했다”고 18일 밝혔다.

파크골프는 공원(park)과 골프(golf)의 합성어로 나무채와 플라스틱 공을 이용해 공원처럼 상대적으로 작은 공간에서 즐기는 골프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2020년 4만5000여명이던 파크골프 인구는 지난해 18만4000여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강남구, 탄천파크골프장 조성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서울 강남구 탄천 파크골프장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강남구]
이처럼 파크골프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서울 강남구엔 그간 파크골프장이 없었다. 강남구 관계자는 “그간 강남구민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으면 파크골프를 즐길 수 없었다”며 “2018년부터 강남구 주민들이 파크골프장을 지어달라고 지속해서 민원을 했지만, 유휴 부지가 부족해 난감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는 민선 8기 조직 개편 통해 생활체육과를 신설하고 파크골프장 조성을 본격 추진했다. 하지만 파크골프장 설립은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았다. 전국에서도 땅값이 가장 비싼 축에 속하는 강남에서 파크골프장이 들어설 수 있는 대규모 부지는 하천변이나 공원 정도만 가능했다. 하지만 대부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개발이 불가능했다.

대체 부지를 물색하던 강남구는 규제를 피해 파크골프장을 세울 수 있는 장소로 세곡동 13-4 부지를 찾았다. 여기도 문제가 있었다. 면적이 너무 작았다.

머리를 싸맨 강남구 생활체육과는 후보지와 인접한 경기도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강남구 세곡동 13-4부지 인근 경기도 성남시 복정동 338-1 부지도 사용하지 않는 유휴지였다.
조성명 강남구청장 및 내빈들이 서울 강남구 세곡동 탄천파크골프장 B코스 옆에서 열린 '강남탄천파크골프장 준공식'에서 시타를 하고 있다. [뉴스1]
강남구는 성남시에 해당 부지를 파크골프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해 하천점용허가를 받았다. 대신 파크골프장을 성남 시민도 이용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 어차피 노는 땅을 내어주는 대신 강남구 돈으로 성남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기 때문에 성남시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었다. 현재 강남탄천파크골프장 C코스로 불리는 9207㎡ 면적의 9홀 파크골프장이 들어선 배경이다.

걸림돌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해당 부지는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과 가까워 공군이 비행 안전구역으로 지정한 곳이었다. 강남구는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과 협의해 사용 협조를 이끌어냈다.

탄천 인근에 들어선 만큼 집중호우가 내리면 안전 문제가 불거질 우려도 있었다. 강남구는 배수시설을 정비하고 펜스·출입구를 정비하는 등 공사를 진행해 침수 문제를 보완했다.

나아가 강남구는 인근 부지를 조사해 탄천 우측 유휴지를 추가로 찾아냈다. 덕분에 총 2만4552㎡(7440평) 부지에 27홀 파크골프장이 들어설 수 있었다. 한 번에 최대 108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고, 하루 432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A코스, B코스, C코스 등 3개 코스가 각각 9홀이며, 각 홀은 파3홀~파5홀로 구성돼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 및 내빈들이 서울 강남구 세곡동 탄천파크골프장 B코스 옆에서 열린 '강남탄천파크골프장 준공식'에서 시타를 하고 있다. [뉴스1]
성남시·공군과 협의 이끌어내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서울 강남구 세곡동 탄천파크골프장 B코스 옆에서 열린 '강남탄천파크골프장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 강남구는 실내 스크린 파크골프 시설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강남 구립 도곡경로당을 리모델링해 ‘매봉시니어센터파크골프아카데미’로 개관했다. 서울시 최초로 경로당에 스크린 파크골프 시설을 설치한 사례다. 강남구는 향후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7개 문화센터·경로당 추가로 스크린 파크골프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파크골프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지난달 24일엔 조부모·부모·손주 등 3대가 함께하는 ‘가족 파크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파크골프장 설립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 결과 구민이 건강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생활체육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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