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요나고시 직원 상호 교환 근무 제도로 파견 근무
공직 문화·선거 제도·지역 분위기 등에 관한 의견 전해
공직 문화·선거 제도·지역 분위기 등에 관한 의견 전해
이병선 속초시장(왼쪽)과 다나카 쇼코 씨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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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한국과 일본의 공직 문화가 비슷한 점도, 다른 점도 많은 거 같습니다."
일본 돗토리현 요나고시청 비서홍보과 소속 다나카 쇼코 씨(40)는 지난 11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강원 속초시청 기획예산과의 일원이 됐다.
앞서 속초시와 요나고시는 1996년 10월 공무원 상호 파견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고 직원 상호 교환 근무를 통해 행정, 관광, 문화 등 각종 교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다나카 씨가 선발됐다.
지난 3월 파견 전 사전 답사 차 서울을 잠시 여행한 것이 한국과 첫 만남으로, 속초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나카 씨는 "속초는 서울과 또 다른 매력이 있다"며 "한국에서는 지자체가 어떻게 지역 소식을 알리고 주민과 소통하는지 직접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그녀는 속초시청 직원들과 함께 속초 곳곳을 다니며 시정 소식지에 실릴 현장 취재 사진을 찍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릴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특히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 공직문화도 몸소 체험하고 있다.
가장 독특했던 점으로 '퇴근 송'을 꼽았다.
속초시청에는 매일 오후 6시 생성형 AI를 통해 제작한 퇴근 송이 울려 퍼진다.
그녀는 "직원들이 상사 눈치를 보지 않고 제때 퇴근하라고 만든 거라고 들었다"며 "일본에서도 야근은 있지만, 바쁜 것이 이유이기 때문에 상사의 눈을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퇴근한다"고 말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왼쪽)과 이야기 나누는 다나카 쇼코 씨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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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제도 중 인상 깊었던 점에 관해 묻자 "선거 제도에서 가장 큰 차이를 느낀다. 한국은 시장, 시의회 등 지방선거가 같은 날 동시에 이루어지지만, 일본은 각각 다른 날에 이루어져 선거 횟수가 훨씬 많다. 이에 따라 공무원과 시민들의 업무 및 금전적 부담이 커진다. 선거 횟수가 줄어드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또 "최근 속초시의회에서 행정사무 감사를 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봤는데, 이는 일본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최근 속초시 등 전국 지자체서는 챗GPT 등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요나고시청에서도 작년부터 챗GPT 사용이 가능해 활용하고 있지만, 아직은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직원이 많다"며 "속초시청 직원들은 챗GPT를 굉장히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한국의 활용도가 더 높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다나카 씨는 속초에 머무는 동안에도 사진 동호회 활동을 빼놓지 않는다.
요나고시 사교회(사진교류회) 회원이기도 한 그녀는 속초 지역 사진동호회 회원들과도 함께 출사도 다닌다.
다나카 씨는 "숙소와 가까운 속초 청초호와 청호동 아바이 마을 등에 다녀왔는데 정말 아름다웠다"며 "요나고시로 돌아가 시정 소식지 등을 통해 알리고 싶다"고 기뻐했다.
다나카 씨는 원래도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한국 드라마를 종종 즐겨봤다고 한다.
공개 모집으로 진행한 이번 교류 사업에도 자진해서 지원했다.
그녀는 "드라마로만 한국을 볼 땐 몰랐는데 직접 와서 살아보니 한국 사람들이 따뜻하고 활기차다는 걸 느꼈다"며 "짧은 파견이지만 저에게는 소중한 경험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사진 출사하러 간 다나카 쇼코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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