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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렌즈. 사진 셔터스톡
대학생 A씨는 평소 '컬러렌즈'를 애용한다. "눈동자가 예뻐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렌즈를 자주 쓰다 보니 안구건조증·결막염 같은 부작용이 발생했다. 안과 의사도 당분간 착용하지 말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그는 "컬러렌즈를 빼면 흐리멍덩한 생선 눈처럼 보여 남을 마주하기 싫어질 정도"라면서 "증상이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다시 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근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층 사이에서 눈망울을 크고 또렷하게 만들어준다는 컬러렌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콘택트렌즈의 원래 용도인 시력 교정보다는 미용 아이템으로 쓰인다. 시력이 좋은데도 일부러 '신비로운 눈망울'을 얻으려 끼는 식이다. 눈동자와 비슷한 검은색부터 갈색, 회색, 파란색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서양인에 비해 눈동자 색깔이 비슷한 한국인들의 개성 표현을 도와주는 셈이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필요 없는 렌즈를 쓰다 보면 탈이 나기 쉽다. 특히 컬러렌즈는 색을 삽입하는 착색제가 렌즈 표면의 미세한 구멍을 막아 산소 투과율(눈이 숨을 쉴 수 있는 정도)을 떨어뜨린다. 이 때문에 눈이 쉽게 건조해지고 뻑뻑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각막 표면에 상처를 내 안구 표면도 거칠어진다. 그러면 눈 주위가 충혈되거나,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는 등의 증세가 나타나곤 한다.

이수나 대전을지대병원 안과 교수는 "컬러렌즈를 장시간 착용하면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다"면서 "그로 인해 각막염·결막염에다 각막 상피가 벗겨지는 각막미란, 검은자 위에 하얀 염증이 생기는 각막궤양 등이 생길 수 있다. 시력 저하를 동반하거나 심할 경우 실명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시력 검사를 진행하는 모습. 중앙포토
특히 시력이 불안정한 청소년 사이에서 컬러렌즈 사용이 늘어나는 게 문제다. 청소년들은 미용 목적이 대부분이라 도수가 없는 컬러렌즈를 선택한다. 이런 제품은 가격이 저렴하고 구매하기도 쉬운데, 시력이 발달하는 어린 연령대인 청소년의 눈 건강을 곧바로 위협할 수 있다. A씨처럼 안구 질환을 겪은 뒤에도 컬러렌즈에 집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평소 컬러렌즈 착용을 건강하게 하려면 위생이 핵심이다. 렌즈를 만지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렌즈를 욕실에 보관하면 습한 환경에서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 가급적 습도가 낮은 곳에 두는 게 좋다. 렌즈 보관함은 매일 세척해 건조한 뒤 새 용액을 넣어줘야 한다. 렌즈를 식염수나 수돗물만으로 세척하는 건 피하고, 전용 세척액을 쓸 필요가 있다. 일회용 렌즈가 아깝다고 계속 재사용하는 것도 무조건 피하는 게 좋다.

컬러렌즈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제일 좋은 방법은 '최대한 착용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굳이 써야 한다면 전문의 진료를 거쳐 자신에게 맞는 렌즈를 찾아야 한다. 일반적인 시력교정용 콘택트렌즈의 하루 최대 권장 착용 시간은 8시간이다. 하지만 컬러렌즈는 그보다 훨씬 덜 써야 한다.

이수나 교수는 "컬러렌즈는 산소투과율이 더 낮기 때문에 하루 4시간을 넘겨선 안 된다. 렌즈를 끼고 자는 것도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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