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2번째 발견…장마철 짝짓기 장면 포착
대전 찬샘마을서 발견된 알비노 맹꽁이
[문광연 이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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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최근 대전에서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백색증(알비노) 맹꽁이가 발견됐다.
문광연 한국양서파충류학회 이사는 지난 14일 대전 동구 직동 찬샘마을 맹꽁이 집단 서식지에서 흰색을 띠는 알비노 맹꽁이를 관찰했다고 20일 밝혔다.
알비노는 동물의 피부, 눈 등의 멜라닌 색소가 합성되지 않아 발생하는 선천적 유전질환으로, 이번에 발견된 알비노 맹꽁이는 피부가 하얗고 눈은 붉은빛을 띠는 것으로 확인됐다.
알비노 맹꽁이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2009년 청주에서 발견된 이후 두 번째다.
맹꽁이는 야행성 동물로 밤에 초지·습지·웅덩이에서 먹이 활동을 하며 생활하고, 낮에는 땅속에 들어가 휴식을 취한다.
1년 중 장마철이 시작되면 짝짓기를 하고 물이 고인 얕은 웅덩이에서 산란한다.
이번에 발견된 알비노 맹꽁이는 암컷으로, 수컷 한 마리가 위에 올라탄 채로 활동하고 있었다.
맹꽁이는 기후변화에 민감하고, 번식·생존 등이 기후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져 기후변화지표종으로 여겨진다.
짝짓기하는 알비노 맹꽁이
[문광연 이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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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인 오늘날 맹꽁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 '적색 목록'(Red List)에 등재된 국제보호종이자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 2급이다.
맹꽁이가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 이사는 "맹꽁이는 평상시 땅속에 있기 때문에 땅이 오염돼도 안 되고, 물속에서 알을 낳아야 하므로 물이 오염돼도 안 될 만큼 건강한 생태계에서만 서식한다"며 "그러나 기후 위기에 따라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집단 서식지 규모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즘 기후변화로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다 보니 대지의 물 증발량이 많아지고 대지가 마른다. 맹꽁이는 물이 고인 곳에 산란하는데 물이 마르면 알이 죽기 때문에 번식도 어려워진다"며 "맹꽁이 서식지를 살리는 것이 곧 우리 생태계를 살리는 일"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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