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60㎜ '폭우'도…동두천, 6월 1시간 강수량 최고 기록
앞 안 보이는 집중호우 예상…중부·전북 50∼100㎜ 더 내릴 듯
밤사이 강릉·대전·광주·대구 등 '열대야'…오늘 낮 26도 내외
앞 안 보이는 집중호우 예상…중부·전북 50∼100㎜ 더 내릴 듯
밤사이 강릉·대전·광주·대구 등 '열대야'…오늘 낮 26도 내외
서울 서대문구에서 상의가 비에 젖은 시민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밤사이 수도권 북부에 1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토요일이자 절기 하지(夏至)인 21일까지 많고 강한 비가 예상된다.
20일 오전 8시 현재 중부지방 대부분과 전북 등에 비가 내리고 있으며 수도권과 강원을 중심으로는 시간당 강우량 10∼40㎜ 호우가 쏟아지고 있다.
전날 오후 9시부터 지금까지 인천 서구(금곡동)에는 142.0㎜의 비가 내렸다.
같은 인천 영종도에는 119.5㎜, 경기 김포와 양주(백석읍)에는 107.5㎜와 99.0㎜의 비가 왔다. 포천과 파주 등 다른 경기 북부 지역도 100㎜ 안팎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됐다.
서울의 경우 은평구에 46.5㎜, 강서구에 40.5㎜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대표 관측지점인 종로구(서울기상관측소)에는 비가 23.1㎜ 내렸다.
새벽녘에 매우 강한 강도로 비가 쏟아졌다.
인천 서구(금곡동)에는 오전 3시 58분부터 1시간 동안 63.0㎜, 경기 양주(백석읍)에는 오전 4시 43분부터 1시간 동안 60.0㎜의 비가 내렸다. 시간당 강우량이 50㎜를 넘으면 곳곳에 물이 차오르고 빗줄기에 시야가 가려지며 차를 정상적으로 운전하기 어려워진다.
동두천에는 50.8㎜의 비가 오전 4시 52분부터 1시간 동안에 내렸는데 이는 1998년 2월 동두천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6월 중 1시간 강수량 최고치에 해당했다. 종전 최고치는 2022년 6월 30일 기록된 43.7㎜다.
인천은 오전 3시 38분부터 1시간 동안 38.2㎜ 비가 내리면서 1904년 8월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6월 기준으로는 역대 3번째, 6월 중순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의 1시간 강수량이 기록됐다.
20일 오전 9시 5분 현재 레이더 영상.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제는 장맛비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이날 중부지방·호남·제주에 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전과 낮 사이에는 영남으로 비가 확대되겠다.
이후 수도권은 21일 오전, 나머지 중부지방은 오후까지 비가 이어지겠고 남부지방과 제주는 밤까지도 비가 이어지겠다.
앞으로 21일까지 더 내릴 비의 양은 중부지방은 동해안을 제외하고 50∼100㎜ 정도가 되겠다. 경기 북부·강원 중북부 내륙·대전·충남 남부는 최대 150㎜ 이상, 서울·인천·경기 남부·강원 남부 내륙·세종·충남 북부·충북 최대 120㎜ 이상의 비가 내릴 수 있다. 강원 동해안엔 10∼50㎜가량 비가 내리겠다.
남부지방은 전북에 50∼100㎜(최대 150㎜ 이상), 광주·전남·대구·경북·경남 서부 내륙에 30∼80㎜(광주와 전남 북부 최대 120㎜ 이상), 부산·울산·경남(서부 내륙 제외)·울릉도·독도에 20∼6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는 예상 강수량이 20∼80㎜이다.
현재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과 강원의 북서부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졌다.
인천과 경기 포천·동두천·양주·고양·파주·김포, 강원 화천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기상청은 20일과 21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남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많은 수증기가 공급돼 매우 많은 비가 거세게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 집중호우 예상 시간대와 강도를 보면 수도권은 경기 북부와 서해5도에 이날 오전까지 시간당 20∼30㎜, 또 이날 오후에서 밤까지 전역에 시간당 30∼50㎜씩 비가 쏟아질 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은 북부 내륙에 이날 오전 시간당 강우량 20∼30㎜, 20일 오후에서 21일 새벽 사이 시간당 강우량 30∼50㎜의 호우가 오겠다. 20일 밤부터 21일 아침까지에는 강원 중남부 내륙에도 시간당 강우량 30∼50㎜의 호우가 예보됐다.
충청은 충남 북부 서해안에 20일 오후 시간당 20∼30㎜, 세종·충청 북부에 20일 밤부터 21일 새벽까지 시간당 30∼50㎜, 21일 새벽에서 오전까지 대전·충청 남부에 시간당 30∼50㎜씩 비가 내리겠다.
호남의 경우 전북과 광주·전남 북부에 각각 21일 새벽에서 오전까지와 21일 오전에서 오후까지 시간당 30∼50㎜의 호우가 쏟아지겠다. 21일 오전에서 오후까지에는 전남 남부에도 시간당 30㎜ 안팎씩 비가 내릴 예정이다. 이후 21일 밤 광주와 전남에 시간당 20∼30㎜씩 비가 오겠다.
영남은 경북 북서 내륙과 경남 서부 내륙에 각각 21일 새벽과 21일 오전에서 오후까지 비가 시간당 30㎜ 안팎 내릴 때가 있겠다.
'비 뚝뚝'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오후부터는 정체전선을 형성한 북쪽과 남쪽의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강하게 충돌해 비구름대가 남북으로 폭이 좁은 띠 형태가 되면서 지역 간 비의 양과 강도 차이가 벌어지겠다. 비구름대가 이동에 따라 비가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겠으니 최신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오후부터 수도권 서부와 충남 서해안·전라 서해안·강원산지·제주(중산간과 산지)에 순간풍속 시속 70㎞(산지는 90㎞) 이상의 강풍이 부는 등 전국에 바람이 거세게 불겠다.
간밤 흐린 가운데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해서 유입돼 무더웠다.
강원 강릉은 밤사이 기온이 26.4도까지 떨어지는 데 그치면서 이틀 연속 열대야를 겪었다.
대전(최저기온 26.0도)과 광주(25.0도), 전주(26.2도), 대구(25.7도), 포항(26.5도) 등도 간밤 열대야였다.
서울도 밤 최저기온이 24.4도로 6월 열대야를 겪을뻔했다. 열대야는 밤사이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은 현상이다.
낮 기온은 장맛비가 내리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26도 안팎에 머물러 전날보다 2∼5도 낮겠다.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은 23∼31도로 예상된다.
기온은 비가 그친 뒤 곧바로 다시 올라 일요일인 22일 평년기온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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