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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BOE 상대 OLED 특허 침해 소송 승소
LG디스플레이도 법적 대응 나서며 한·중 공방 확대
“기술 유출 배후엔 애플… 간접적 경고”
FT “中 전자 생태계 키운건 애플” 비판

중국 BOE의 OLED 패널 생산라인 내부./BOE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BOE에 특허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LG디스플레이가 중국 티안마를 상대로 7건의 기술 특허 침해 소송을 걸면서 국내 기업들이 암묵적으로 방치해왔던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특허 도용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전이 애플과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직·간접적인 파트너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은 지난 수년간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단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 기업에 기술적 지원을 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티안마를 상대로 7건의 기술 특허 침해 소송을 냈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업체를 상대로 기술 특허 소송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티안마가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 기술을 무단 사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간 소송전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를 상대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한 OLED 특허 침해 소송에서 승소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텍사스 동부지법에 동일 사건 소송을 제기했고, 별개로 BOE 및 자회사를 상대로 ITC에 영업비밀 침해 소송도 제기했다. 이달에는 또 다른 중국 업체인 CSOT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소송전이 표면적으로 중국산 OLED ‘굴기’에 제동을 거는 동시에 단가 인하를 위해 중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는 애플을 향한 간접적인 경고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디스플레이 업체 관계자는 “애플이 디스플레이 패널 단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 BOE의 OLED 기술 개발에 도움을 줬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삼성의 OLED 기술이 BOE로 유출되는 과정에 애플의 직간접적인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하드웨어 생산을 중국에 의존하는 애플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법적 대응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의 중국 견제와 맞물려 반도체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중국의 기술 특허 침해가 화두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애플은 중국 전자 기술 생태계를 키우는 방식으로 높은 영업이익률과 제품 품질을 높여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애플의 중국 생산 의존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외신들도 애플과 중국 기업들의 파트너십을 문제 삼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애플이 본격적으로 고속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대만 폭스콘과 손잡고 중국에서 아이팟과 아이폰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부터”라며 “처음에는 단순한 생산기지였던 중국이 이후에는 제품 생산을 위한 최대 생태계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FT는 지금의 중국 디스플레이 부품 업체와 전자 기업들을 탄생시킨 데 애플의 역할이 컸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자사 제품의 단가를 낮추고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중국 내 전자·IT·부품 산업 생태계를 키웠고, 대규모 설비 투자 뿐만 아니라 기술을 전수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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