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1억원 넘는 돈을 마련해준 여러 채권자 중 한 명이 김 후보자의 후원회장을 지냈던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은 “유착 관계는 공직의 걸림돌”이라며 송곳 검증에 나섰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1대 국회의원 후원회 대표자 등록ㆍ변경’ 자료에 따르면 안모(62)씨는 21대 국회가 문을 연 2020년 5월 30일부터 7월 28일까지 김 후보자의 후원회장을 지냈다. 그는 2018년 김 후보자에게 1000만원~4000만원씩 모두 1억4000만원을 빌려준 강신성(68) 전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 11명 채권자 가운데 한 명인 ‘안OO’과 동일 인물로 확인됐다. 성씨와 생년월일이 정확히 일치한다.

‘채권자 후원회장’은 강 전 부회장에 이어 안씨까지 2명으로 늘었다. 과거 김 후보자에게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한 강 전 부회장은 현재 야권으로부터 김 후보자의 “자금 저수지”(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로 의심받고 있는데 그 역시 김 후보자 후원회장을 3년여간 맡은 적 있다.

김 후보자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11명 채권자에 대해 “제게 오직 인간적 연민으로 1000만원씩 빌려준 분들”이라며 “지금도 눈물 나게 고맙다”고 했다. 자신이 경제적 위기에 처했을 때 도와줬다면서다. 김 후보자는 18일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그때 (2018년) 이자를 제가 후하게 쳐줬다. 이자를 싸게 하면 그것도 무슨 정치자금이라고 할까 봐 (그랬다)”며 “이자는 계속 갚아 나갔다”고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 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배준영(왼쪽부터), 김희정, 주진우, 곽규택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 후보자의 수입 5억 1,000만원 및 지출 13억원 차이 관련 자료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실제로 김 후보자가 채권자들과 작성한 금전소비대차계약서(차용증)를 보면, 연 2.5%로 연 2회 이자를 지급하기로 돼 있다. 원금은 2023년 일시 상환하기로 약정돼 있다. 하지만 김 후보자가 안씨 등에게 실제 이자를 지급했는지는 서류상 확인되지 않는다. 안씨의 경우 다른 채권자와 달리 차용증에 이자를 받을 은행명과 예금주, 계좌번호 등 핵심 정보를 적지 않은 채 공란으로 남겨뒀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청문회에서 질의가 있으면 구체적으로 (후보자가) 답할 것”이라고 했다. 안씨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박경민 기자

김 후보자 청문회는 오는 24∼25일 예정이다. 국회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재산형성 과정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김 후보자가 5년 전 신고한 재산은 마이너스 5억8095만원이었다. 하지만 총리 후보자 지명 이후 신고 재산은 2억1505만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세비는 5억1000만원 정도다. 김 후보자는 그간 추징금 6억2000만원 납부했고 생활비로 2억3000만원 지출했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기부금도 2억원 냈다. 세비만으론 설명이 안 되는 자금 운용이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 소속 배준영·김희정·곽규택·주진우 의원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의 공식 수입은 최근 5년간 세비 5억1000만원이 전부”라며 “반면에 지출은 확인된 것만 최소 13억원이다. 국민 앞에 성실히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압박했다. 이들은 2010년 중국 칭화대 석사학위 취득과 자녀 입시에도 특혜가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405 [단독] 헌재, 국회 상대 '재판소원' 설득 총력… "법원, '한정위헌' 인정 안 해 사건 방치" new 랭크뉴스 2025.06.19
49404 4인 가구 최대 208만원…민생지원금 이르면 7월 중순 지급 [30조 민생 추경] new 랭크뉴스 2025.06.19
49403 李정부 13.2조 '소비쿠폰' 푼다… 7월부터 전국민 15만~50만원 [추경 의결] new 랭크뉴스 2025.06.19
49402 [새정부 추경] 4인 가구, 민생지원금 100만원… 30兆 추경으로 민생 회복 지원 (종합) new 랭크뉴스 2025.06.19
49401 공수처, '순직 해병' 의혹 해병대 방첩부대장 조사‥'VIP 격노설' 규명 나서 new 랭크뉴스 2025.06.19
49400 새 정부 20.2조 더 푼다…국민 1인당 15만~50만원 '소비쿠폰' new 랭크뉴스 2025.06.19
49399 어린이도 받는 전국민 지원금 15만원, 이르면 7월중 지급될 듯 new 랭크뉴스 2025.06.19
49398 이재명 정부 첫 추경 30조5000억원…전국민 15만원 지급, 113만명 16조원 연체빚 탕감 new 랭크뉴스 2025.06.19
49397 7년 넘게 빚 못 갚은 취약계층 113만명 빚 탕감해준다 new 랭크뉴스 2025.06.19
49396 탁현민 "혼자 뚱했던 尹 '특이'... 李, G7서 해외 정상들 첫 만남 때도 친근" new 랭크뉴스 2025.06.19
49395 [속보] 새 정부 30.5조 추경안 확정‥1인당 15~50만 원 지급 new 랭크뉴스 2025.06.19
49394 이재명 정부, 700조 지출 시대…30조 추경으로 확장재정 신호탄 new 랭크뉴스 2025.06.19
49393 전세사기 여파?… ‘강서구’ 역전세 거래 비중 최고 new 랭크뉴스 2025.06.19
49392 지하 60m까지 뚫는다는 미 벙커버스터는 이란 포르도 핵 시설을 파괴할 수 있을까 new 랭크뉴스 2025.06.19
49391 美최후통첩속 충돌격화…'이스라엘은 핵시설·이란은 병원' 공습 new 랭크뉴스 2025.06.19
49390 [속보]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폭격…‘플루토늄 생산 가능’ 아라크 중수로 new 랭크뉴스 2025.06.19
49389 [단독] 조승래, 국정기획위 국민주권위 위원장에…대변인 겸임 new 랭크뉴스 2025.06.19
49388 "반이재명만 남은 국민의힘, 이대로면 만년 2등"... 野 토론회 성토 봇물 new 랭크뉴스 2025.06.19
49387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잇따라 폭격···이란도 병원 등에 보복 공습 new 랭크뉴스 2025.06.19
49386 국정위 “업무보고 매우 실망, 尹정부 3년간 얼마나 무너졌는지…” new 랭크뉴스 2025.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