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이란 주민 모사드로 연락하길"
[이스라엘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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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포섭된 자국인들을 색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이란 주민을 향해 "모사드로 연락하라"고 권고하는 메시지를 냈다.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엑스(X·옛 트위터)에 페르시아어 게시물을 올려 "이란 정권이 만들어낸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이란인 여러분이 처한 곤경을 잘 알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며칠간 우리는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로부터 많은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심지어 정권의 보안기관 소속이라고 밝힌 이들조차 이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두려움과 절망, 분노를 표출하며 '이란이 레바논이나 가자지구 같은 운명을 겪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우리는 이런 요청을 처리할 적절한 기관이 아니며,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도움은 모사드 웹사이트를 안내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모사드 홈페이지 주소를 소개했다.
이스라엘군은 "어쩌면 여기서 여러분의 상황을 개선할 새로운 방법을 찾을지도 모른다"며 "조심해서, 외부 VPN(가상사설망)을 통해서만 연락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의 이런 발표는 이란 당국이 모사드를 통한 이스라엘의 정보전을 차단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날 앞서 로레스탄 지역에서 활동하던 모사드 측 첩자 5명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 체포됐다고 메흐르 통신 등 이란 매체가 보도했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대중 사이에 공포를 조장하려고 한 혐의를 받는다.
전날 이란은 이스라엘을 탄도미사일로 공습하며 텔아비브 인근 해안도시 헤르츨리야의 모사드 본부 건물을 표적으로 삼기도 했다.
뉴욕타임스(WP),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을 전격 공습해 핵시설을 타격한 것은 물론 이란군, IRGC의 최고위 지휘관과 주요 핵과학자를 표적 살해하는 과정에 모사드의 치밀한 준비가 기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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