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평산책방을 찾은 독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5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아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만났다. 도서전 관람객들은 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 부스를 찾아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등 호응했다.
18일 문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이날 개막한 도서전을 찾아 제이7(J7)번 자리에 마련된 ‘평산책방’ 부스를 30분가량 지켰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활동하며 국민들을 만나고 있다.
그가 서울 도서전 부스를 찾자 수백 명의 인파가 부스로 몰려들었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손길이 분주했다.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문 전 대통령과 함께 ‘평산책방’이 적힌 앞치마를 들고 관람객들을 맞았다.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문 전 대통령 옆을 지켰다.
부스에는 ‘아버지의 해방일지’ ‘좋은 불평등’ ‘1950 미중전쟁’ 등 문 전 대통령이 퇴임 뒤 페이스북을 통해 추천한 책들이 놓였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책들을 보며 “이렇게 많이 가져오면 다 팔리는 것이냐”고 웃으면서 물었다. 한 시민이 “그 시끄러운데 잘 버텨주셔서 감사해요. 평산에 내려갔을 때 (극우 유튜버 등의 시위로) 너무 시끄러웠다”고 말하자 김 여사는 고마워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평산책방을 찾은 독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이어진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시상식’에서 문 전 대통령은 마이크를 잡고 축사를 했다. 그는 “저는 퇴임 이후 살고 있는 작은 시골 마을에 동네 책방을 열고 지역 출판도 함께 하고 있다”며 “출판 문화계의 일원이 돼서 대한민국 최고의 책 축제에 부스를 배정받아 참여하고 시상식에도 함께하게 돼서 정말 뜻깊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책은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책으로 축적한 지식의 힘으로 대한민국은 근대화되었고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를 함께 이뤘다”며 “지난해 정부 예산이 전액 삭감되고 예산 집행이 중단된 가운데서도 서울국제도서전이 시민들과 독자들의 더 큰 성원으로 더욱 성황을 이룬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책을 통해 연대하는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세상을 바꿔나갈 선한 영향력 가지고 있다”며 “책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좋은 책이 우리 곁에 오래 머물고 더 많은 독자와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평산책방 책방지기로서 저도 늘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이날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문 전 대통령 목격담과 인증사진이 줄지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문프, 도서전 오시다”라며 영상을 찍어 올렸고 또 다른 누리꾼은 ‘인증샷’을 올리며 “문재인 전 대통령님(과)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성공”이라고 적었다. “저 문재인 대통령님이랑 악수했어요”라며 동영상을 올리거나 “문재인, 완전 출판계의 원톱 아이돌이잖아”라고 쓴 누리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