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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 중인 하메네이 "전투가 시작됐다"
극초음속미사일 '파타-1' 동원해 보복
미국 개입 대비해 미군기지 공격 준비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달 27일 테헤란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가능성까지 직접 거론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무조건 항복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은신 중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항전을 택했다. “전투가 시작됐다”고 선포하며 이스라엘에 대해 강력한 응징을 예고했다. 이란은 미국의 군사개입에 대비해 중동 내 미군기지를 겨냥한 보복 공격 준비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무력충돌 엿새째인 18일(현지시간)에도 이스라엘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 대규모 폭격을 이어갔고, 이란 역시 극초음속미사일 ‘파타-1’을 동원해 보복 공습에 나서는 등 공세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하메네이 “전투 시작, 이스라엘에 자비 없다”

무력충돌 닷새째인 17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폭격에 의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사진을 확보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전날까지만 해도 3국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확전 자제와 핵 협상 재개’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목을 조여오자 항전 의지를 불태웠다. 이날 새벽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엑스(X) 계정에 “시오니스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겠다”며 전투를 선포한 것이다. 시오니스트 국가는 이스라엘을 적대시하는 표현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곧바로 이날 새벽 이스라엘을 향해 파타-1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후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새벽, 자랑스러운 ‘진정한 약속3’ 작전의 11단계를 수행했다”며 “파타 미사일 배치는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으로 이란군은 점령된 영토의 상공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2023년 6월 처음 공개된 파타-1은 사거리 1,400㎞, 최종 속도 마하 13~15에 이르는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이란은 당시 파타-1을 “거대한 도약”이라고 표현하며 현존하는 모든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요격을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스라엘 역시 비슷한 시간 수도 테헤란을 재공습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테헤란에는 해가 뜨기 전부터 거대한 폭발음이 도시 전체에 울렸다. 이 매체는 혁명수비대 교육시설이 있는 테헤란 동부 하키미예 지역을 표적으로 공습이 최소 한 차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전에는 전투기 50대가 이란 전역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했으며, 여기에는 테르한의 원심분리기 생산 공장 등도 포함됐다.

폐허 된 테헤란 "아무도 살지 않는 것 같아”

18일 이스라엘이 텔아비브 상공에서 이란의 공격 중 미사일 요격을 위한 방공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폐허가 된 테헤란 도심을 떠나려는 피란 행렬은 길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도로는 피란을 떠나는 차량으로 만원이 됐고 상점은 거의 문을 닫았다. 테헤란의 한 주민은 AP에 “아무도 이 도시에 살지 않는 듯 보인다”고 했다.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 이후 18일 오전까지 이란 전역에서 최소 585명이 사망하고 1,326명이 다치는 등 사상자가 2,000명에 육박했다.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란은 이라크와 시리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의 미군기지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지역에 주둔하는 미군 규모는 4만 명에 이른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미 군함의 발을 묶어 두거나 친이란 무장세력을 동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후티 반군은 이란을 지원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미 군사 개입 놓고 유럽 정상들 이견도

지난달 7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 도착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신임 독일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AP 뉴시스


한편 미국의 군사 개입을 놓고 유럽 정상들은 이견을 내놓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 정권을 바꾸려는 어떤 시도도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을 지지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반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스라엘에 우리 모두를 위해 더러운 일을 하고 있다”며 미국의 군사개입을 촉구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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