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더중플-이재명의 사람들 이재명 대통령 시대가 열렸습니다. 새로운 정권이 시작되면 권력의 지도가 바뀝니다. 이재명의 옆에는 어떤 실세들이 포진하고 있을까요. 그들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까요.

이재명 정권의 키맨을 한명씩 해부합니다. 각자 어떤 분야를 책임지고 어떤 권한을 갖고 있는지, 대통령과 그들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얼마나 끈끈한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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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사람들④
대선 승리 견인한 현장형 참모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

6월 11일 대통령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강훈식 비서실장(오른쪽). 연합뉴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지난해 7월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 양복을 입은 두 명의 신사가 마주 앉았다. 둘 다 양복에 배지가 있었는데 한 명은 태극기를, 다른 한 명은 그가 국회의원임을 알려주는 ‘국회’ 금배지를 달았다. 한 시간 전 당대표 연임 도전을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그리고 3선의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강 의원에게 당 대표 연임에 성공할 경우 당직을 맡을 의향이 있는지 에둘러 물었다고 한다. 당시는 이 대표가 2022년 4·10 총선에서 ‘비명횡사·친명횡재’라는 비판 속에서도 물갈이 공천을 밀어붙여 당을 친명계 중심으로 탈바꿈시킨 뒤였다. 그런 그가 비명계로 분류되던 강 의원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하지만 강 의원은 자신이 역할을 할 게 없다는 취지로 완곡히 거절했다.

이후 수개월이 흘러 명태균발(發) 당시 여권의 공천 개입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정국이 요동치던 그 무렵, 이번에도 이 대표는 강 의원을 찾았다. 현안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맡아줄 수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타진했다고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첫 연임 당대표이자 역대 가장 강력한 야당 대표라는 이 대표의 제안이었지만, 그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G20 국회의장회의 참석을 위한 브라질 방문에 동행하기로 한 것을 핑계 삼아 재차 정중하게 거절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새 정부 첫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강훈식 비서실장.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해가 바뀌고 강 의원은 약 2~3주간 국민홍보단장으로 활동한 결과를 보고하러 국회 본청 당대표실을 찾았다가 보고 직전에 열린 당 고위전략회의에 참석하게 됐다. 강 의원은 당 지도부가 모인 자리의 구석에 앉아 회의를 지켜봤다. 마침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이 대표에게 초청장을 보냈고, 참석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던 시기였다. 그때 회의 참석자 중 한 명이 이 대표에게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국가 경제의 위상을 되살리셔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을 듣던 이 대표는 강 의원에게도 의견을 물었지만, 강 의원은 답을 하지 않았다.

이후 이 대표는 강 의원으로부터 따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다시 한번 의견을 물었다고 한다. 당시 상황을 아는 한 여권 핵심 인사에 따르면, 강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구속이 임박한 시기에 야당 대표가 스위스 출장을 가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고언했다고 한다. 민생 경제를 살리려면 해외가 아닌 시장에 가야한다는 생각과 함께였다. 강 의원의 직언에 이 대표는 오히려 반색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강 의원 아끼다가 똥 되겠어! "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강 의원은 당시 비명계 예비 대선주자로 꼽히던 김경수·김부겸·박용진·이광재·임종석 전 의원과의 만남을 제안했다. 이 대표의 높은 비호감도의 이유 중 하나였던 독선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강 의원의 묘책이었다. 지난 3월 12일 광화문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국난 극복을 위한 시국간담회’가 그렇게 성사됐다. 이 대표의 무서운 이미지를 벗기 위해 합리적 보수도 끌어안고 가자는 정무적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후 강 의원은 이 대표의 뜻에 따라 이재명 경선 캠프 총괄본부장, 민주당 선대위 핵심인 종합상황실장을 역임하며 대선 승리를 선두에서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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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 아끼다 똥 되겠어” 강훈식 설득한 이재명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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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