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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이스라엘 '레드라인' 넘었다"
홍해·수에즈 운하 항로 위험해질 듯
15일 예멘 수도 사나의 한 광장에 후티 반군이 만든 모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이 전시돼 있다. 사나=EPA 연합뉴스


예멘 친(親) 이란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 개입해 이란을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친 이란 세력 중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크게 약화한 가운데, 후티 반군이 공식적으로 이란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 반군 관계자는 이날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 계열인 무바셰르 방송에 "우리는 시온주의(이스라엘) 공격을 격퇴하는 데 있어 팔레스타인을 지원했던 것처럼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개입할 것"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온주의 단체는 이란의 핵 시설을 겨냥,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후티 반군 정치국 소속인 모하메드 알부카이티도 "후티가 이스라엘과 진행 중인 군사적 충돌 과정에서 이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티는 이스라엘의 이란 기습 공격 이틀 후인 15일에도 이란 지원 차원에서 이스라엘 중부 자파 지역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밝힌 적 있다. 당시 유로뉴스는 "후티 반군이 공식적으로 전투에 참여하면서 다각적인 역내 전쟁으로 변할 위기에 처했다"고 짚었다.

지난해 7월 예멘 호데이다 항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석유 탱크가 불타고 있다. 호데이다=AP 뉴시스


후티는 중동 내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반(反)미국·반이스라엘 활동을 펼쳐 온 이른바 '저항의 축' 일원으로,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 지원 차원에서 홍해를 지나는 국제 상선을 무차별 공격해 왔다. 홍해 일대를 순찰 및 감시하는 미 군함도 표적으로 삼기 시작했다. 이에 미국은 올해 3월부터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 행동을 시작, 지난달 6일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충돌로 후티 반군의 공격이 재차 강해지면 홍해-수에즈 운하 항로 위험도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해야 하는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해상 공급망 불안정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후티의 개입엔 한계가 있다는 관측도 있다. 물리적으로 이스라엘과 거리가 있고, 이들이 주로 홍해에서 해상 운송 방해 활동에 집중하고 있어 억지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실상 궤멸당한 상황에서 후티 반군만의 도움으로 상황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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