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中 정부, 자동차 업계에 ‘반도체 자립’ 특명
주요 車 기업, ‘국산 칩’ 달고 내년부터 양산 목표
中 ‘속도전’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 예고

일러스트=챗GPT 달리4o

중국이 내수 시장을 발판 삼아 자동차 산업에서 ‘반도체 완전 독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당장 내년부터 ‘메이드 인 차이나’ 반도체를 탑재한 차량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17일(현지시각)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가 2027년까지 자동차용 반도체를 100% 자체 개발하고 생산하라는 새 정책 목표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당초 자동차 칩 자급률을 올해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에서 대폭 상향된 것이다.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대응해 상대적으로 기술 장벽이 낮은 성숙 공정 기반의 차량용 반도체 생산 능력을 빠르게 늘려왔다.

중국산 자동차 칩 100%는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상하이자동차와 비야디(BYD), 지리, 제일자동차(FAW), 광저우자동차(GAC)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국산화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IIT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에 정기적으로 자국산 칩 채택률을 점검하도록 요구하며 이 프토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반도체 내재화 흐름은 엔비디아 등 미국 칩 회사들이 장악하고 있던 자율주행용 고성능 인공지능(AI) 칩 분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Xpeng)은 지난 11일 자체 개발한 AI 칩 ‘튜링’을 탑재한 신차를 공개하며 기술 독립을 선언했다. 샤오펑은 자사 AI 칩의 연산 능력이 엔비디아의 차량용 칩 ‘오린X’보다 3배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허샤오펑 샤오펑 회장은 “기존 범용 칩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능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오늘날 대다수 차량의 AI 컴퓨팅 성능은 튜링 칩 하나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AI 연구에 50억위안(약 9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도 “자동차, 항공,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구상하고 있기 때문에 칩 개발은 근본적으로 장기적인 투자”라며 “이러한 플랫폼을 모두 지원하고 AI 거대언어모델(LLM)을 구동할 수 있는 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 역시 자체 개발한 5나노급(1나노는 10억분의 1m) 스마트 드라이빙 칩 ‘션지’를 5개 자동차 모델에 탑재하고 있다. 니오는 자사 칩 하나가 엔비디아의 ‘오린X’ 칩 4개와 유사한 성능을 낸다고 주장했다.

자국산 반도체 채택을 가속하기 위해, 과거 수 년이 걸렸던 엄격한 차량용 부품 인증 절차 역시 대폭 단축되는 추세다. 가령 유럽 자동차 제조사에 부품을 공급하려면 통상 3~5년의 검증 기간이 소요되지만, 중국 제조사들의 경우 이 기간이 6~9개월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속도전은 중국 부품 업체들의 빠른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직까지 업계에서는 중국이 최첨단 칩 분야에서 해외 의존도가 높아, 전체 반도체 자급률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는 올해 중국의 전체 반도체 자급률을 17.5% 수준으로 전망했다. 다만 성숙 공정 분야에서는 중국이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어, 자동차 산업을 겨냥한 칩 자급률 확대 전략이 성공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14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이하 성숙 공정 분야에서 중국의 생산 능력 점유율은 2023년 31%에서 2027년 39%까지 확대될 전망이며, 같은 기간 미국의 점유율은 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919 [속보] 김병기-송언석 국회서 회동…추경·원구성 논의할듯 new 랭크뉴스 2025.06.18
53918 이-이란 확전일로…트럼프 "무조건 항복하라" 하메네이 "전투 시작" new 랭크뉴스 2025.06.18
53917 '이란 핵시설 파괴용' 주목받는 '벙커버스터'... "61m 깊이 뚫어" new 랭크뉴스 2025.06.18
53916 ‘자작극’이라더니 ‘선관위 실수’… “유감” 발표에도 비난 봇물 new 랭크뉴스 2025.06.18
53915 이스라엘, 테헤란 대규모 공습…한밤 도로 '필사의 탈출' 행렬 new 랭크뉴스 2025.06.18
53914 훈련병 ‘얼차려 사망’ 중대장 2심서 형량 가중···징역 5년→5년 6월 new 랭크뉴스 2025.06.18
53913 한화오션 하청노사 단체교섭 잠정 합의···내일 고공농성 해제 new 랭크뉴스 2025.06.18
53912 오피스텔서 추락한 웰시코기 "학대 흔적 없어"…내사종결 예정 new 랭크뉴스 2025.06.18
53911 트럼프가 ‘쉬운 표적’이라 한 하메네이는 누구···40년 가까이 이란 철권통치 new 랭크뉴스 2025.06.18
53910 첫 순방 마친 李대통령, 조각 속도내나…기재·법무장관 등 주목 new 랭크뉴스 2025.06.18
53909 봉투 2개 잘못 줘놓고 ‘유권자 자작극’ 단정한 선관위…비판 불가피 new 랭크뉴스 2025.06.18
53908 교육부, 리박스쿨 관련 한국늘봄교육연합회 대표 수사 의뢰 new 랭크뉴스 2025.06.18
53907 '저항의 축' 예멘 후티 반군, "분쟁 개입해 이란 지원할 것" new 랭크뉴스 2025.06.18
53906 이스라엘, 또 테헤란 때렸다…이란, 극초음속 미사일로 반격 new 랭크뉴스 2025.06.18
53905 "술 아니니까 괜찮다? NO!"…무알코올 맥주가 오히려 '이 병' 위험 높인다 new 랭크뉴스 2025.06.18
53904 콜마그룹에 무슨 일이? 창업주, 장남에 주식 반환 소송···경영권 분쟁 new 랭크뉴스 2025.06.18
53903 "특유의 친화력과 유머 뽐냈다"... G7 정상들과 격의 없던 李 대통령 new 랭크뉴스 2025.06.18
53902 봉투 2개 잘못 주곤 ‘유권자 자작극’ 단정한 선관위…비판 불가피 new 랭크뉴스 2025.06.18
53901 인천 강화도 가축분뇨시설서 가스중독으로 1명 사망·3명 부상 new 랭크뉴스 2025.06.18
53900 "100만분의 1 미만 확률"…제5의 혈액형 'p형' 발견됐다는데 new 랭크뉴스 2025.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