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기념촬영 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email protected]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 머물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아침(현지시각)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호주에 이어 세번째로, 이날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비롯한 여러 정상과 ‘릴레이 양자회담’에 나설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한-브라질 정상회담 직후 “이 대통령이 룰라 대통령과의 취임 축하 메시지에 감사를 표하며, 룰라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브라질이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국으로 위상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한국의 남미 최대 교역·투자국인 브라질과의 경제협력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브라질의 교역액은 2023년 기준 548억달러로, 전체 교역 비중의 4.3%를 차지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사우스(남반구나 북반구의 저위도에 위치한 120여 개발도상국)와의 협력 강화 등 외교 영역 다변화를 공약한 바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에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어려움과 정치적인 핍박을 이겨내고 결국 승리했다는 두 사람의 공통점을 언급하면서 룰라 대통령과 교감했다고 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 프레스기에 눌려 팔을 다친 일화를 말하자 룰라 대통령은 몇 살 때 일이냐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국민들이 뽑아준 이유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뼈 있는 조언을 건넸다.
두 정상은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현안에서의 공조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도 확대해 가기로 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브라질이 의장국을 맡은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이 대통령을 초청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기후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며 룰라 대통령의 초청에 감사를 표하고 가능하면 참석해 보도록 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좌우 통합과 실용주의를 중시하는 공통의 국정철학을 바탕으로, 한국과 브라질 간 10년 만에 개최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선 전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 과정에서 룰라 대통령 사례를 거듭 언급한 바 있다. 룰라 대통령은 검찰 수사로 구속됐다가 무죄를 확정받고 3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