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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 축하난을 전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새로 선출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첫 상견례를 가졌다. 두 원내대표는 첫 만남에서 회동을 정례화하기로 약속하는 등 무난한 출발을 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해선 평행선을 그었다.

지난 13일 선출된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아 지난 16일 당선된 송 원내대표에게 ‘당선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쓰인 쪽지가 꽂힌 축하 난을 건넸다. 웃으며 손을 맞잡은 뒤엔 은근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송 원내대표는 먼저 “김 원내대표는 이미 많은 분이 알고 계시듯이 민주당에서는 굉장히 신중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분”이라며 치켜세웠다. 또 “22대 국회에서 아름다운 관행이 많이 무너지고 협치가 무너진 데에 국민의힘의 잘못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야당 된 입장에서 국민의힘도 민생 회복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바로 “민주당이 절대 다수당인 여당이 됐으므로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고가는 데 가장 큰 책임과 권한이 있다. 원내 1당의 사령탑을 맡은 김 원내대표의 책임이 크다”며 요구사항을 쏟아냈다. 송 원내대표는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원내 2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 입법부 내 상호 견제를 하는 것이 국회의 오랜 관행이었다”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를 내놓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송 원내대표는 예산·정책통인 만큼 국정 운영의 현실과 책임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계실 것”이라며 “지금 속도도 중요하다. 경제가 흔들리고 민생은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정치는 늦으면 무책임이라는 비난을 받는다”고 했다. ‘국정운영의 현실과 책임’, ‘속도’ 등의 표현으로 양보할 뜻이 없다는 걸 에둘러 밝힌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KBS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법사위원장 등 양보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포옹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날 오후 3시엔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과이 송 원내대표를 찾았다. 강 실장과는 손을 꼭 잡고 들어온 뒤 포옹했다. 강 실장은 “우리는 원래 포옹하는 사이”라고 했고, 송 원내대표는 “남들이 보면 사귀는 줄 알겠다”며 웃었다. 두 사람은 21대 국회 후반기 예결위 간사로 함께 활동했다.

강 실장은 “오늘(17일) 빚 좀 받으러 왔다”며 예결위 간사 시절을 언급했다. 이어 “그때 당시 여당 간사이던 송언석 원내대표도 많이 양보해주셨고 저희도 지적할 건 지적했지만 양보를 많이 했다”며 “이제 이재명 정부를 많이 도와주십사 하고 요청한다”고 했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비서실장으로 강훈식 의원을 정하는 것을 보고 다른 것은 몰라도 정무적인 판단에서의 인선은 굉장히 뛰어나다고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정무수석에 우상호 의원 이름을 딱 올린 것을 보고 정치적 인선은 탁월하다고 생각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곧바로 그는 “그런데 왜 국무총리 후보자는 국민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모습과 다소 거리가 있는지 걱정”이라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직격했다. 그러곤 “민주당이 야당일 때 우리 당의 인사에 비판했던 그 기준과 원칙을 민주당과 정부에서 그대로 수용한다는 생각으로 한번 봐달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 여야 원내대표 오찬 초청

이재명 대통령은 조만간 여야 원내대표를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여야 정치 회복을 위해 여야 원내대표를 오찬에 초청하셨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도 “저도 (김 원내대표에게) 기본적으로 좋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캐나다를 방문하고 있는 만큼 구체적 일정은 이 대통령 귀국 뒤 정해질 예정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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