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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징수법 국회 통과 감사 행사
내부서도 “잘 쓰이는 건지 의문”
한국방송(KBS)의 열린음악회 한 장면. 한국방송 누리집

한국방송(KBS)이 수신료 통합 징수 법안 처리에 힘을 실어준 데 대한 보답을 한다며 방송법상 감시기구인 전국 18개 지역 시청자위원을 초대해 ‘한국방송 시청자위원 전국대회’를 연다. 전례가 없는 행사인데다 시청자위원은 물론 동행인 1명의 항공권이나 고속철도(KTX) 등 교통비를 지원하고 만찬에까지 초대하는 행사라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방송제주지역국(제주국)과 제주국 시청자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4일 서울에서 열리는 ‘1회 시청자위원 전국대회’에 10명의 제주지역 시청자위원들이 초청을 받았다. 방송법에 따라 구성된 시청자 대표기구인 시청자위원회는 한국방송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지역별로 설치돼 있다. 이번 행사에 제주에선 10명 중 3명의 위원이 참석한다.

본사가 준비한 행사는 회의와 만찬, 음악프로그램인 ‘열린음악회’ 방청 등이다. 박장범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도 참석할 예정이다. 각 지역국의 방송활동을 자문하는 지역 시청자위원들이 모두 본사로 초청받은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한국방송 경영진이 지난 4월 재표결 끝에 국회를 통과한 ‘티브이(TV) 수신료 통합 징수’ 법안 처리 과정에서 힘을 실어준 지역 시청자위원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18개 지역 시청자위원회는 올해 두차례에 걸쳐 2023년 7월부터 전기요금과 분리해 징수해온 티브이 수신료를 다시 통합해 징수하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한국방송 관계자는 “과거 세차례 전국 시청자위원회 회의는 지역 위원장을 중심으로 40명 안팎이 모였는데 이번에는 (전국에서 초대받은 위원들) 200명 정도가 모인다”며 “‘시청자 감사 열린음악회’가 열리는 날에 일반 시청자뿐만 아니라 전국의 시청자위원을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회를 치르는 비용이다. 항공기를 이용해야 하는 제주 위원들은 “배우자 등 동행인 1명의 항공권까지 제공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동행인은 만찬과 열린음악회 방청 등 일정을 함께한다. 이에 대해 한국방송 관계자는 “18개 지역국에서 어떤 곳은 버스를 대절해 오고, 개인 차를 이용하는 위원도 있고, 기차나 비행기를 타고 오기도 한다”며 “여비 규정에 따라 실비로 여비가 지급되기 때문에 교통비 지출이 없는 위원에게는 교통비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방송 관계자는 “우리가 수신료를 잘 써야 하는데, 시청자위원의 동행인까지 불러서 교통비를 지급하는 게 수신료를 제대로 쓰는 건지 의문이 든다”며 “정당성이 약한 박장범 사장이 (수신료 통합 징수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공치사를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독립적인 시청자 대의기구가 수신료 통합 징수에 찬성 의견을 내줬다고 경영진이 보답 차원에서 만찬과 공연을 함께하는 거라면 적절하지 않고, 동행인까지 지원하는 것은 과하다”고 비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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