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바이든-날리면’ 전용기 취재 배제됐던 전사 떠올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공군 1호기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email protected]

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임 뒤 첫 기내 기자간담회를 한 이재명 대통령은 문화방송(MBC) 기자와 관련한 ‘전사’를 잊지 않았다.

16일(한국 시각)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대통령 전용기에 오른 이 대통령은 기내 기자간담회 말미에 기자 쪽을 가리켰다. 이 대통령은 “저번에 우리 엠비시는 쫓겨났다가 이번에 다시 복귀한 겁니까? 좀 조심하시지”라며 “하하하하” 웃었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어쨌든 그러한 일들 없이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건 2022년 11월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때 일이다. 당시 대통령실은 11월11일부터 시작되는 윤 전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문화방송 기자들의 동행을 거부하겠다고 통보했다. “대통령 전용기 탑승은 외교, 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오던 것으로, 최근 문화방송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돼 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문화방송 기자에게 문자로 알린 것이다.

문화방송에 대한 탑승 불허 결정은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논란 여파였다. 2022년 9월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윤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 환담을 나눈 뒤 회의장을 나오다 뱉은 발언이 문화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 문화방송은 윤 전 대통령이 “국회에서 이 ××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고 자막을 달아 보도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이 아니라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주장했고, 법정 다툼으로 이어졌다.

당시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대통령실의 문화방송 배제 결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전용기 탑승을 거부한 바 있다. 60만명의 언론인이 가입한 세계 최대 언론인 단체 ‘국제기자연맹’은 당시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비판적 보도에 근거한 언론 배제를 규탄한다”고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문화방송’ 언급은 당시 상황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공군 1호기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email protected]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언론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저희는 언론인 여러분한테 최대한 기회를 많이 드리자는 입장이다. 비행기 자리가 많으면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최대한 꽉 채워서 함께 가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동석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동행 기자단 규모에 대해 이 대통령으로부터 질문을 받자 “윤석열 정부 시절보다는 문재인 정부 시절이 더 많았고, (이번에) 그만큼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아마 초기라서 시스템이 잘 안 갖춰지는 바람에 조금 소통의 부재가 있는 것 같다”며 “대변인실 체제가 갖춰지면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의 눈과 귀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니까 잘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523 군검찰, ‘구속만료 임박’ 전 계엄군 사령관 4명에 직권보석 요청 new 랭크뉴스 2025.06.17
53522 '3차 출석'도 버티는 尹‥김건희 병명은 우울증? new 랭크뉴스 2025.06.17
53521 여야, 협치하자 했지만…추경·법사위원장 이견 new 랭크뉴스 2025.06.17
53520 “한미회담 무산 미국 측 양해”…추가 양자회담 일정은? new 랭크뉴스 2025.06.17
53519 李정부 국정기획委가 말하는 ‘진짜 성장’은? new 랭크뉴스 2025.06.17
53518 이재명 대통령, 여야 원내대표 오찬 제안‥여야도 '협치' 다짐 new 랭크뉴스 2025.06.17
53517 "정신 나간 거 아니야?"…잘한다 했더니 진짜 잘하는 성심당, 이번엔 빙수라는데 new 랭크뉴스 2025.06.17
53516 윤 정부, 대통령실 홈페이지 자료 옮기면서 김건희 사진 싹 지웠다 new 랭크뉴스 2025.06.17
53515 검찰, ‘김건희 주가조작 인지 정황’ 통화녹음파일 수백개 확보 new 랭크뉴스 2025.06.17
53514 "또 코로나 시작이라고?"…일주일 만에 40명 사망하자 다시 마스크 쓰는 '이나라' new 랭크뉴스 2025.06.17
53513 네이버 “다크웹 ‘판매자 파일’ 거래, 법률상 공개된 정보… 해킹 흔적 없어” new 랭크뉴스 2025.06.17
53512 어느덧 1주년…공수처장의 약속 “더욱 정진하겠다” [이런뉴스] new 랭크뉴스 2025.06.17
53511 3년 전 윤석열 첫 순방길은 어땠나…“맥주 마셨냐” “축구 봤다” new 랭크뉴스 2025.06.17
53510 쇼이구 다시 만난 김정은 "러에 6000명 공병·군사건설인력 파견" new 랭크뉴스 2025.06.17
53509 마이웨이 하다 일찌감치 떠난 트럼프‥전쟁·관세 논의 '올 스톱' new 랭크뉴스 2025.06.17
53508 이 대통령 20분 ‘깜짝’ 기내 간담회…“MBC는 쫓겨났다가 복귀한 거냐” new 랭크뉴스 2025.06.17
53507 서울고법, 뉴진스 독자활동 금지 유지 new 랭크뉴스 2025.06.17
53506 이스라엘이 공습한 이란 가스전, 韓건설사들이 지었다 new 랭크뉴스 2025.06.17
53505 [단독] 출석 불응하고 입원한 김건희 여사…검찰, 3차 출석요구서 발송 new 랭크뉴스 2025.06.17
53504 이 대통령, 남아공·호주와 연쇄 회담‥한국 외교 정상화 new 랭크뉴스 2025.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