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주현과 두차례 33분 통화…‘검찰 방문조사’ 전 외압 의혹
윤석열 전 대통령의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2024년 10월9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라오스 쪽 인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명품 가방 수수 사건으로 검찰의 ‘출장 조사’를 받기 10여일 전, 김주현 당시 대통령실 민정수석과 비화폰으로 33분간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 여사가 검찰 조사를 피하기 위해 김 전 수석을 고리로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심우정 검찰총장에 이어 김 여사도 김 전 수석과 비화폰으로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윤석열 대통령실’의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의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16일 한겨레 취재 결과, 김 여사는 지난해 7월3일 오후 4시8분께 김 전 수석에게 전화해 17분49초 동안 통화했고, 잠시 뒤인 오후 4시29분에는 김 전 수석이 다시 김 여사에게 전화해 15분58초 동안 통화했다. 김 전 수석이 김 여사와 통화를 끊고 3~4분 뒤 다시 전화를 건 모양새로, 대통령 부인과 민정수석이 30분 넘게 통화한 셈이다.

이때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김 여사 쪽과 조사 방식 등을 조율하던 민감한 시기이기도 했다. 두 사람의 통화 나흘 뒤인 지난해 7월7일에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게,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배제됐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한 지휘권을 회복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렇게 검찰총장이 배제된 상황에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대통령실을 통해 김 여사 조사 방식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해 7월20일 서울 창성동 대통령경호처 부속건물로 찾아가 김 여사를 조사했다.

12·3 내란사태 수사를 통해 김 여사도 비화폰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김 여사의 구체적인 통화 내역이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경호처는 “김 여사가 영부인으로 별도 행사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내용을 비밀로 유지해야 해서 비화폰을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민정수석은 김 여사 행사·의전과는 관련이 없는 대통령의 참모다. 게다가 비화폰은 서로 통화할 수 있는 대상을 설정할 수 있다. 김 여사가 민정수석과 비화폰 통화가 가능했다면, 다른 수석비서관이나 장관들과도 통화가 가능했다고 볼 수 있어 김 여사의 국정 관여 의혹까지 뒷받침하는 정황이 될 수 있다. 김 여사는 비상계엄 선포 전날인 지난해 12월2일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일반 전화로 두 통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한겨레는 비화폰 통화를 통해 어떤 사안을 논의했는지 김 여사 쪽과 김 전 수석에게 물었지만 양쪽은 답을 하지 않았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270 [속보] 대통령실 "한미정상회담 예정돼 있었지만... 트럼프 조기 귀국 확인 중" 랭크뉴스 2025.06.17
53269 글로벌 Z세대 “결혼은 사랑보다 ‘부모 재산’” 랭크뉴스 2025.06.17
53268 “시간까지 확정했는데”…대통령실, 한미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에 실망감 랭크뉴스 2025.06.17
53267 [단독] 통일교, 전 '재정 책임자' 윤영호 아내도 징계위 출석 통보 랭크뉴스 2025.06.17
53266 김여사 입원 사유는 '극심한 우울증'...尹, 늦은밤 병실 찾았다 랭크뉴스 2025.06.17
53265 [단독] 내란특검 오니 ‘방 빼는’ 명태균 수사팀 랭크뉴스 2025.06.17
53264 중부·남부 20일께 장마 시작…초반부터 '호우경보'급 많은 비 랭크뉴스 2025.06.17
53263 김진태 강원지사,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관련 검찰 조사 랭크뉴스 2025.06.17
53262 “문형배, 극좌입니다”…교육청에 ‘격노’한 시의회? 랭크뉴스 2025.06.17
53261 韓美정상 못 만날듯… 대통령실 “韓日회담은 구체적 진전 있어” 랭크뉴스 2025.06.17
53260 민중기 특검 “김건희 대면조사 이뤄질 것” 랭크뉴스 2025.06.17
53259 김용현 보증금 안 내면 ‘그냥 석방’…“윤석열과 작당모의 가능성” 랭크뉴스 2025.06.17
53258 김용현 보좌관 “尹, 국회에 1000명 보냈어야지 말해” 랭크뉴스 2025.06.17
53257 대통령실, 트럼프 G7 조기 귀국에 “시간까지 정한 상태…좀 더 확인해야” 랭크뉴스 2025.06.17
53256 중동發 변수에 '불똥'…李대통령 한미정상외교, 첫발부터 난관 랭크뉴스 2025.06.17
53255 트럼프 조기귀국 후 NSC 준비…미군 '벙커버스터' 검토할까 랭크뉴스 2025.06.17
53254 국민의힘 "김민석 경제부처 업무보고, 국민 무시"‥"마구잡이 흠집내기" 랭크뉴스 2025.06.17
53253 대통령실 "트럼프 회담 예정됐지만 더 확인해야"‥"한일회담, 꽤 구체적 진척" 랭크뉴스 2025.06.17
53252 대통령실 “한미정상회담 당초 내일 예정…트럼프 조기 귀국 확인 중” 랭크뉴스 2025.06.17
53251 트럼프 "즉시 테헤란 떠나라"…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소집 지시 랭크뉴스 2025.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