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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3선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이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16일 선출됐다.

이날 오후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송 원내대표는 106표 중 과반인 60표를 획득해 1차 투표에서 승부를 지었다. 김성원 의원은 30표, 이헌승 의원은 16표를 얻었다.

송 원내대표는 선출 뒤 “우리는 정권을 잃은 야당이자 절대 열세인 소수당이고, 그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고, 과거 퇴행적으로 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당의 쇄신과 변화를 위해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며 “혁신위를 조속한 시일 내에 발족하는데 총의를 모으고, 특정 계파나 편향적으로 알려진 이들은 가급적 이번 인선에서는 우선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원과 국민이 직접 선출한 지도부가 신속히 출범해야 한다”며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를 약속했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가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지난 12일 사퇴한 뒤 치러진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옛 친윤계 등 구(舊)주류가 적극적으로 지지한 송언석 의원과 친한동훈계가 힘을 실은 김성원 의원의 세 대결 양상은 선명했다.

하지만 20여명에 불과한 친한계보다 옛 친윤계의 몸집이 더 큰 데다가, 국민의힘 지역구 의원(89명) 중 65%(58명)에 달하는 영남 의원의 표심이 쏠리면서 송언석 의원이 완승을 거뒀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계파색이 옅은 부동층 의원들도 막판에 좀더 안정적인 송 의원쪽에 손을 들면서 판세가 기울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친한계는 대선 패배 이후 다시 한번 원내 세 열세를 절감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송언석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 박형수 당 선관위원장, 김용태 비대위원장, 권성동 전 원내대표, 송 신임 원내대표, 김성원 후보, 이헌승 후보.뉴스1
이날 송 원내대표가 “한순간도 웃을 수가 없다”고 말했을 정도로 국민의힘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선 패배로 정권을 내주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각종 법안을 저지할 수 없는 107석 야당으로 쪼그라든 데다가, 계파 간 내홍까지 겹치면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갤럽은 지난 13일 국민의힘 지지율이 21%로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시급한 당 쇄신안 마련은 향후 송 원내대표가 추진할 혁신위에서 키를 잡을 전망이다.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점으론 7~8월이 거론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개혁안을 제시하며 구 주류와 마찰을 빚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 연장은 불투명해졌다. 16일 김 위원장은 개혁안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를 하면 결과와 상관없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송 원내대표는 “당원 여론조사도 좋은 방안이지만, 이로 인한 또 다른 분열과 갈등 문제는 없는지 짚어봐야 한다”며 “향후 혁신위에서 논의돼야 하지 않을까”라고 거리를 뒀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묻자 “헌법질서 속에서 있었던 탄핵 결과는 승복하고, 모든 것은 끝난 상태”라며 “이것을 거슬러 다시 이야기하는 게 과연 어떤 도움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잘못과 유죄 확정에 대해 반성과 사과가 없는데, 국민은 그런 것에 분노하고 계신 것 아닌가”라고 했다.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내 ‘경제통’으로 분류되는 송 원내대표는 2018년 경북 김천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해 내리 3선을 지냈다. 2022년 21대 국회에서 원내수석을 지냈고, 지난해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냈다. 그간 범친윤계로 분류됐지만, 과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는 등 계파색은 옅다는 평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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