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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휴양도시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2018년 캐나다 쿼벡 G7의 공동선언을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며 뛰쳐나간지 7년만의 복귀이자,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다자 외교 무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을 나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에도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7년 전 G7 회의를 쑥대밭으로 만든 계기였던 관세 정책은 보다 강력해졌고, 취임 직후 끝내겠다고 공언했던 ‘2개의 전쟁’ 상황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이 고조되며 더 악화됐다.



‘미국 vs G6’ 극한 대결 반복될 수도
7년 전 트럼프 대통령은 다자주의를 강조한 G6(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일본) 정상들과 ‘관세 폭탄’을 놓고 대립했다. 당시의 대립은 트럼프 대통령이 팔짱을 낀 채 홀로 책상에 앉아 있고, G6 정상들이 그를 둘러싸고 심각한 표정으로 설득하는 듯한 장면을 담은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

2018년 6월 9일 캐나다 퀘벡주 라말베이시 샤를부아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서 G6 정상들과 관세 등을 놓고 이견을 노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홀로 의자에 앉은 채 G6 정상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주최국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며 공동성명을 발표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해 먼저 싱가포르로 떠났던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소셜미디어(SNS)에 “거짓 성명이고, 그는 부정직하고 나약한 인물”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번에도 ‘미국 대 G6’의 극한 대결 구도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G7은 잊어버리라. 이제는 G6 대 트럼프의 대결”이라며 “외교적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번에도 공동성명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 협정 체결될 것”…한국도 협상 대상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로 출발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G7에서) 몇 가지 새로운 무역 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전 세계를 향해 일방적인 관세를 발표했다. G6 국가 가운데 영국을 제외한 5개 주요국은 다음달 8일로 일방 통보된 관세 유예 종료 전까지 미국과 관세 협상을 마쳐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주요 국가들의 핵심 수출품인 철강·알루미늄(50%), 자동차(25%) 등엔 별도의 품목관세가 적용됐고, 추가 관세 인상까지 예고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 기지에서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로 출발하면서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으로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캐나다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대면에서부터 강한 관세 압박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G6 중 일부는 대미 협상에서 공동전선을 펼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통화에서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 있기 때문에 공통분모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아무도 총대를 멨다가 트럼프에게 소위 찍히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중동 변수’ 가능성…“곧 평화 찾아올 것”
일각에선 G7 회담을 앞두고 격화된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변수가 될 거란 관측도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이 이스라엘 도시 텔아비브 상공에서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에 의해 격추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분쟁에서 군사적 역할을 축소하겠다고 공약했다. 기존의 전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전선이 확대되는 것은 부담 요인이다. 특히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놓고 자신의 지지층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며 트럼프 대통령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에 올린 글에서 “이란과 이스라엘은 협상해야 하며 합의를 이룰 것”이라며 “두 나라 사이에도 곧 평화가 올 것”이라고 했다. 이날 공개된 ABC와의 인터뷰에서도 “분쟁에 우리(미국)가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회담을 계기로 주요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가능성을 시사한 말로 풀이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요격망을 돌파한 이란의 미사일이 도심을 타격해 화염을 뿜고 있다. AP=연합뉴스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차후 순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푸틴 대통령이 매우 잘 아는 이란에 관해 얘기했다”며 “러·우 논의는 훨씬 적은 시간을 썼고, 그 대화는 다음 주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주’는 26일부터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물가 정책 지지율 39%”…국제유가 부담?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배경은 급변하는 국제유가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격 공습한 지난 13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한때 14.07% 치솟았다. 2022년 3월 이후 최대 변동폭이다. 지난달 배럴당 60달러 초반이던 유가 선물가격은 70달러 중반을 넘어섰고, JP모건은 이날 “최악의 경우 유가는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물가에 직결되는 요인이다. 이날 NBC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5%를 기록했다. 특히 물가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39%로 모든 항목 가운데 가장 낮았다. 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히는 관세에 대한 지지율도 40%에 그쳤다. 과반의 지지를 받은 항목은 이민정책(51%)이 유일했다.

차준홍 기자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G7 회담에 앞서 SNS 게시물 2건을 올렸다. 하나는 중동 상황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암시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에 동원된 군을 격려하는 내용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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