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빌딩에 리박스쿨 사무실 간판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전국 47개 초등학교 늘봄학교에서 댓글 조작 의혹을 받는 보수성향 단체 리박스쿨 관련 기관의 교육을 이수했거나 자격증을 발급받은 강사 32명이 활동 중인 사실이 추가 파악됐다. 교육부는 실제 교육 현장에서 정치적 중립성 위반 여부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 현장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16일 교육부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최근 5년(2021~2025년)간 늘봄학교에 출강한 강사들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확인된 서울교대를 통한 프로그램 출강 강사(11명) 및 제공 학교(서울 10개 학교)를 포함하면 리박스쿨 연관 강사 및 학교는 총 43명, 57곳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총 14개 학교(14명), 부산 4개(2명), 인천 5개(2명), 광주 3개(1명), 대전 20개(17명), 경기 10개(6명) 강원 1개(1명) 등이다. 다만 학교가 리박스쿨 관련 기관과 직접 계약한 경우는 없었다.
리박스쿨과 함께 관련 기관으로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곳은 한국늘봄교육연합회, 글로리 사회적협동조합, 한국교육컨설팅연구원, 프리덤칼리지장학회, 우남네트워크 등 총 6곳이다. 다만 추가 확인된 학교들은 학부모의 문제제기 등이 없어 기존 늘봄 프로그램을 그대로 운영 중이다. 앞서 서울교대를 통해 프로그램이 제공된 것으로 확인된 서울의 10개 학교는 관련 프로그램이 중단하고 강사를 대체했다.
교육부는 중립성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학교 현장조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문제가 확인되면 강사 계약 해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서울 10개, 부산 2개 등 총 12개 학교에 대해 조사가 이뤄졌다.
교육부는 한국늘봄교육연합회에 대해선 공무집행방해, 사기 혐의 등으로 수사의뢰 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국늘봄교육연합회는 서울교대에 업무협약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실제 사단법인이 아니면서도 업체명에 사단법인이라는 문구를 넣은 문서를 제출하는 등 사칭 정황이 있다”며 “이로 인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에 어긋날 수 있는 활동을 검증하는 교육당국 업무를 방해하고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초래했다는 부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