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검찰총장-민정수석 ‘수사 직거래’ 의혹
지난해 10~11월 두 차례 김주현과 통화
통화 6일 뒤 ‘김건희 주가조작’ 무혐의
검찰총장에도 비화폰 지급 사실 첫 확인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해 8월12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h:730’을 쳐보세요.)

심우정 검찰총장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검찰의 명태균 의혹 수사가 본격화하던 지난해 10월 비화폰으로 두차례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두 사람의 통화 6일 뒤 검찰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무혐의 처분하기도 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민정수석이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수사가 한창 진행되던 때 보안 기능이 있는 비화폰으로 검찰 수장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윤석열 대통령실’과 심 총장의 ‘직거래 의혹’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 들어 검찰총장에게까지 비화폰이 지급됐다는 사실도 처음 확인됐다.

15일 한겨레 취재 결과, 심 총장과 김 전 수석은 지난해 10월10~11일 비화폰으로 두차례 통화했다. 심 총장은 지난해 10월10일 오전 8시50분께 김 전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12분32초동안 통화했다. 이튿날에는 김 전 수석이 오후 2시2분께 심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11분36초간 통화했다.

두 사람의 통화가 이뤄진 시기는 창원지검이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 수사를 본격화하는 동시에 명씨가 “대통령 탄핵”까지 언급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의 수위를 높이던 때다.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지난해 10월18일) 전에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무혐의 처분한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고 실제로 10월17일 검찰은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 이전 검찰총장으로 일했던 한 법조인은 “검찰총장 업무를 하면서 내 개인 휴대전화를 썼을 뿐 비화폰을 지급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 전직 고검장은 “(두 사람의 비화폰 통화가) 외부에서 오해할 수 있는 소지를 제공한 것이라 그 자체로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며 “통화 시간이 짧지 않아 단순 안부보다는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만약 구체적인 사건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검찰청법에서는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서는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을 지휘·감독할 수 있도록 규정해, 대통령실과 검찰총장의 직거래를 차단해놓았다.

민정수석과 검찰총장의 통화가 비화폰으로 이뤄진 것 역시 의혹을 키우는 대목이다. 윤석열 정부는 각 부처 장관과 대통령실 수석 등에게 비화폰을 광범위하게 지급했고, 검찰총장에게도 처음 비화폰이 지급됐다. 비화폰은 외교·안보 등 극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통화를 위해 지급되는 휴대전화로 대통령경호처가 관리하는 전화기다. 일반적인 내용의 통화라면 비화폰을 사용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한 전직 검사장은 “검찰총장에게 비화폰이 지급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검찰총장과 민정수석이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 자체가 의심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비화폰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군사령관과 조지호 경찰청장 등과의 통화에서 주로 사용되면서,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구상하면서 비화폰을 지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심 총장 쪽은 한겨레에 “(개별) 사건과 관련해 통화한 사실은 없다”며 “민정수석으로부터 (비화폰으로) 부재중 전화가 와 있어서 전화를 걸었고 안부 인사와 함께 검찰 정책 및 행정과 관련한 통화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978 [단독]어디까지 뻗었나···장병 독서용 ‘진중문고’에도 리박스쿨 서적 납품 랭크뉴스 2025.06.16
47977 “모두 동성애 택하면” 김민석 발언에 “허구적” “동성애자도 출산” 각계 비판 랭크뉴스 2025.06.16
47976 "일본보다 5배 비싸. 말도 안 돼"…오픈런해서 '5000원' 내고 먹는 '한국 빵' 랭크뉴스 2025.06.16
47975 ‘검찰’ 임은정-‘금융위’ 김은경…국정기획위, 정부 조직 대수술 예고 랭크뉴스 2025.06.16
47974 李대통령, 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로 출국…실용 외교 첫발(종합) 랭크뉴스 2025.06.16
47973 '배관 타고 스토킹 살해' 40대 구속…"만나주지 않아 범행"(종합) 랭크뉴스 2025.06.16
47972 野 새 원내사령탑 송언석…안으로는 '쇄신', 밖으로는 '투쟁' 첩첩산중 과제 랭크뉴스 2025.06.16
47971 김건희 여사, 특검 앞두고 서울아산병원 입원 랭크뉴스 2025.06.16
47970 “윤석열!” 함성에 ‘흐뭇’ 미소…“좀 보게 가로막지 말아달라”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6.16
47969 유류세 정상화하려던 기재부, ‘일단 멈춤’한 까닭은 랭크뉴스 2025.06.16
47968 “무조건 당첨? 실제 확률 9%”… 공정위, 배틀그라운드 ‘기만 광고’ 제재 랭크뉴스 2025.06.16
47967 "어쩐지 입냄새 심하더라"…장마철 '세균 폭탄'이라는 '칫솔', 잘 관리하려면 랭크뉴스 2025.06.16
47966 ‘화장품 제국’ 에스티로더 회장 사망…‘립스틱 지수’ 창안도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6.16
47965 “우리 아이 무조건 여기서 키워야지”…맹모 2600명 몰린 ‘이곳’ 랭크뉴스 2025.06.16
47964 잔돈 떼어가 목돈 만들어준다…벌써 100만좌 돌파한 이 적금 랭크뉴스 2025.06.16
47963 국방장관 前보좌관 "尹, 김용현에 '국회 천명 보냈어야지' 말해" 랭크뉴스 2025.06.16
47962 [속보] 김건희 여사, 지병 악화로 서울 아산병원 입원 랭크뉴스 2025.06.16
47961 정청래 출사표에 '발끈'하는 친명 커뮤니티... 달아오르는 당권 경쟁 랭크뉴스 2025.06.16
47960 윤석열 전 대통령 “서면·방문 조사라면 협조” 19일 경찰 조사도 불응 랭크뉴스 2025.06.16
47959 김건희 여사, 지병으로 서울 아산병원 입원 랭크뉴스 2025.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