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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차단보다는 지연 가능성” 전망
韓 비축유 200일분, 업계 “예의주시”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언급하면서 정유·석유화학·항공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원유는 약 70%가 이곳을 통과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겨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16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코사리 이란 의회 안보위원회 소속 의원은 이란 국영 IRI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충돌 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사이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의 주요 원유 수송로이자 전략적 요충지다. 전체 폭은 55㎞이지만 거대한 유조선이 다닐 수 있게 수심이 깊은 곳은 10㎞ 이내로 모두 이란 영역이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과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모두 한때 13%가량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완전 봉쇄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유가 급등으로 이란 최대의 석유 수출국인 중국과의 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이 수출하는 석유의 약 90%는 아시아로 가는데, 이 중 대부분을 중국이 차지한다.

이란이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 문제가 발생하면 자국에 필요한 생필품 등의 유입이 막히게 된다. 이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직접 시도한 경우는 없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한국, 중국, 일본 원유·LNG선들의 이동 경로 /marinetraffic 캡처

다만, 이란이 안전을 이유로 검문 단속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물류를 지연시킬 가능성은 있다. 이란은 평화와 안전에 문제가 없는 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무해 통항권’ 조약에 가입돼 있으나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기만 해도 물동량을 지연시킬 수 있다. 과거에도 이란은 해양 환경 오염 등을 이유로 선박을 억류했던 적이 있다.

국내 정유 업계는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부 비축분과 민간 보유분 등을 합쳐 약 200일분의 비축유를 확보한 상태다. 만약 정부 비축분이 90일분 밑으로 떨어지면 자동차 2부제 등 기름을 적게 쓰기 위한 정책이 나올 수 있다.

국내 석유비축기지 위치 /석유공사 홈페이지 캡처

가스업계는 정유업계보다 사정이 좋지 않다. 액화천연가스(LNG)는 석유보다 비축이 어려워 국내 LNG 비축분은 약 10일분에 불과하다. LNG선 수송로가 막히면 가스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는데, 국내 LNG의 약 30%는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나 항공유 부담이 큰 항공업계 등도 유가 상승 시 타격이 예상돼 무력 충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LNG 벙커링선의 모습. /HD현대미포 제공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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