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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달 발생한, SPC삼립 시화공장의 50대 노동자 사망 사고.

MBC 취재 결과, 숨진 노동자는 새벽시간에 홀로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인 1조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건데요.

사고가 반복될 때마다 대책만 세워질 뿐 노동 현장에는 변화가 없는 겁니다.

임명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지난달 19일 새벽 생산직 노동자 56살 양 모 씨가 숨진 사고.

취재 결과 2인 1조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날 해당 라인에는 약 4명의 직원이 근무했지만 양 씨는 혼자 작업 중이었습니다.

사고가 난 기계 바로 옆에는 비상정지 장치가 있었습니다.

[이학영/국회 부의장(더불어민주당·환경노동위원회)]
"'2인 1조'를 철저히 지켰으면 그나마 안전장치를 눌러 세웠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일어난 사고여서 이건 예정된 사고였다."

갓 구워진 빵을 천천히 식히는 작업을 하는 3미터 높이의 타원형 컨베이어벨트.

같은 기계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다른 SPC 계열 공장 근로자들은 양 씨를 뒤늦게 발견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합니다.

[SPL(SPC 계열사) 공장 노동자]
"천천히 돌아가요. 높이 한 3~4m 되는 게 30분 이상 걸린다고요. 아마 그 발견했을 당시에도 좀 늦게 발견하지 않았을까."

사고가 날 때마다 대책을 세워도 중대재해는 왜 반복된 걸까.

[허영인/SPC그룹 회장]
〈2022년도에 SPL에서 사망 사고 난 이후부터 재발 방지책을 내놓고 있지만 계속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

원인을 알고 싶어 샤니 공장에 취업을 했던 노무사 공의정 씨의 일지엔 2개월간 6번의 사고가 기록돼 있습니다.

[공의정/노무사(SPC 계열사 공장 근무 경험)]
"빵이 기계에 끼이거나 어떤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업무가 이제 딜레이(지연) 되잖아요. 노동자들이 알아서 본인의 휴게시간을 벌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빵을 살리러 컨베이어 벨트가 움직이고 있는데도 손을 넣게 되고 빵을 빼내야 되고.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 상황에 처하니까."

하지만 SPC 측은 해당 날짜의 사고 이력이 파악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안전보다 빵을 우선하는 조직문화 때문에 작은 사고를 그냥 넘어가다가 큰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SPC 공장에서 잇따른 사망사고.

오늘 밤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집중 보도합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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