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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보기관 수년간 준비
이란 방공망·고위층 훤히 꿰뚫어
후임 지휘관에 암살 경고장까지
이란 수도 테헤란의 샤란 석유 저장고가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폭발하면서 화염을 내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습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정보기관 모사드를 중심으로 치밀하게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모사드는 이란에 드론을 밀반입한 뒤 발사기지를 구축해 이란 내 주요 인사를 암살하고 방공망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이란군 수뇌부의 비상대응 절차와 벙커 위치까지 모두 파악하고 공격에 나섰다. 이란은 방공망과 군 수뇌부가 동시에 무력화된 탓에 한동안 제대로 된 반격을 할 수 없었다.

14일(현지시간) 악시오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 공습에 본격 나서기 전 모사드를 중심으로 수개월 동안 폭발물이 장착된 수백대의 드론 부품 등 각종 무기를 이란 내부로 밀반입했다.

이 작전에는 이란 안팎에 있는 모사드 요원 수백명과 이스라엘이 포섭한 이란 출신 특수요원 부대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란의 레이더기지 등 방공망과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발사대 주변에 각종 무기를 설치했고, 이란 내부 공격용 드론기지까지 구축했다.

이스라엘군은 13일 공습을 시작하면서 이를 활용해 이란 내부에서 방공망과 군 수뇌부 등 목표물을 정밀 타격했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등이 공습 초반 제거됐다.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이란군 지휘관, 핵 과학자 등 다수는 (사망할 당시) 집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공격 이후 이란의 대응까지도 완벽하게 예상하고 대응했다. 공습이 시작된 뒤 IRGC 공군 지휘부가 대응을 위해 벙커에 모이자 이를 타격해 공군사령관과 드론부대 사령관 등을 몰살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지휘명령을 내릴 사람이 없어지면서 이란의 즉각적인 대응은 무력화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란은 300~500발의 탄도미사일로 즉각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첫 반격 때 100기의 드론을 날려 보내는 데 그쳤다. 모사드 관계자는 WSJ에 “이 같은 작전을 수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며 “이란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기 전에 이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전은 모사드를 포함한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이 이란 내 얼마나 깊숙이 침투했는지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사드는 이번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이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할리 다그레스 워싱턴연구소 연구원은 CNN에 “모사드는 수년간 이란을 자기 놀이터처럼 다뤄왔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암살 작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이란 주요 인사들에게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관계자는 WP에 “모사드가 후속 인사로 거론되는 이란군 중간급 지휘관과 정권 인사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어떤 사람은 문 밑으로 편지를 받았고 어떤 사람은 배우자 휴대전화로 연락을 받았다. 이는 그들의 위치를 알고 있으며 접근이 가능하다는 경고의 의미”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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