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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이자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일인 현지 시각 14일, 미국 전역에서는 ‘노 킹스(왕은 없다)’ 시위 이른바 반(反)트럼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날 필라델피아, 뉴욕, 시카고 등 주요 도시에서는 많은 인파가 모인 가운데 도심 행진이 이뤄졌습니다.

주최 측 요청에 따라 많은 참가자는 성조기를 들고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영국 왕정에 대항한 미국 독립 혁명의 상징 도시인 필라델피아는, 이날 전국적인 노 킹스 집회의 중심이 됐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경찰 측 추산을 인용해 이날 필라델피아 집회 참가자가 약 10만 명에 달했다고 전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필라델피아 도심 ‘러브 파크’에서 시 미술관 앞 광장까지 행진한 뒤 인권 운동 지도자 마틴 루터킹 주니어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터킹 3세를 포함한 연사들의 연설을 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이자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뉴욕시에서는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경찰 추산 약 5만 명이 집회에 참석해 맨해튼 5번가를 행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법질서와 민주주의를 해치고 있다고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날 집회 주최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 퍼레이드를 방해하는 시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함에 따라 수도 워싱턴은 공식적인 노 킹스 집회 개최지에서 제외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워싱턴에서도 군 퍼레이드가 진행되기 전에 수백 명이 백악관 인근에서 행진하며 노 킹스 집회를 가졌습니다.

한편 미네소타주에서는 이날 새벽 주의회의 민주당 소속 의원과 배우자가 정치적 동기를 가진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안전상의 이유로 주 전역에서 집회가 취소됐습니다.

앞서 인디비저블(Indivisible),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 진보성향 단체로 구성된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집회 주최 측은, 이날 미국 전체 50개 주와 해외 각지의 약 2천 곳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하는 저항 시위를 벌인다고 예고했습니다.

이날 시위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 생일과 맞물린 워싱턴의 미 육군 250주년 기념 군 열병식 행사에 맞서 ‘반트럼프’ 목소리를 부각해 대비시키고자 계획됐습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집회 참석 인원의 규모가 집계되진 않았지만 이날 전체 집회 참석 인원은 지난 2020년 미국 전역에서 벌어진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 이후 최대 규모일 것으로 주최 측은 보고 있습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 취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생일을 맞아 거리에 탱크를 내세우고 TV용 권력 과시 행사를 벌이려 한다”며 “그러나 진정한 힘은 워싱턴에서 무대 위에 올려지는 것이 아니며 다른 모든 곳에서 솟아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최 측은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권위주의적 조치에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집회 명칭을 ‘노 킹스’라고 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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