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행위 근절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의 장남 동호씨가 비공개로 혼사를 치렀다. 이 대통령 내외와 가족·친지 등이 참석하는 소규모 예식이 될 거란 당초 예고와 달리 실제론 대통령실·여당 인사 다수가 자리했다.
14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예식엔 하객들이 장사진을 쳤다. 주차 공간 부족 등의 문제로 적잖은 이들이 인근 도로변과 공영주차장 등지에 차를 댔다. 다수의 전·현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외에도 이 대통령의 어린 시절 친구들, 언론 관계자 등이 식장을 찾았다.
보안은 엄수됐다. 경찰 인력·차량 다수가 예식장 인근 골목에 배치돼 교통정리와 더불어 동향을 살폈고, 식장이 위치한 건물 반경 수십 미터는 대통령 경호처가 집중적으로 지켰다. 정식 하객들조차 휴대전화에 보안 유지용 스티커를 붙여야 예식 장소로 입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식이 거행되기에 앞서 일찌감치 현장에 도착해 직접 손님을 맞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 내외와 사진을 찍으려는 하객들이 몰린 탓에 줄까지 생겨났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예식 도중 아들 부부에게 직접 덕담을 건넸다. 부부간의 차이에 대한 이해와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취지로 알려졌다. 말하기에 앞서 목이 메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이 대통령 내외는 이후 결혼식 말미에 동호씨와 포옹하면서도 감정이 북받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일부 하객의 사진과 함께 ‘이재명 소년공의 그때 그 시절 친구들’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아들 결혼식에 초청받아 온 분들을 만났다. ‘대통령님 어디 친구들이세요’ 물었더니 ‘오리엔트 시계 공장 친구들입니다’하셔서 반갑게 인사했다”고 밝혔다.
박홍근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매우 각별하면서 애틋함이 묻어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그는 “신랑과 신부가 두 내외에게 인사를 드릴 때도 네 식구 서로가 그동안의 큰 마음고생을 토닥토닥 위로하고 앞날을 축복하면서 눈물 닦기에 바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