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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집에 가라” “파시스트 미국 거부” 구호
트럼프, 예정대로 군사 퍼레이드 참석
미네소타에서는 정치적 동기 추정 총격 사건 발생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하는 '노 킹스' 시위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육군 창설 250주년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인 14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열렸다. 트럼프가 자신의 생일에 맞춰 워싱턴DC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열자 ‘왕이 아니다’를 구호로 트럼프의 ‘권위주의적 통치’를 비판하는 시위가 열린 것이다. 언론들은 미국 50개주 2000여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번 시위가 트럼프 행정부 2기 취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하는 '노 킹스' 시위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 워싱턴에서는 트럼프가 강경한 시위 대응 예고에도 열병식 시작 전 수백 명이 참여한 반(反)트럼프 집회가 열렸다. 시위대는 백악관 근처에서 “트럼프는 집으로 가라” “인류애의 이름으로 우리는 파시스트 미국을 거부한다”고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저항의 의미로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거꾸로 들고 있기도 했다.

동부 지역에서는 필라델피아와 뉴욕 등 대도시 중심으로 대형 집회에 열렸다.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시위에는 배우 수전 서랜던도 참석해 선두에서 행진했다. 수천 명의 시위대는 ‘왕이 아니다’ ‘나는 ICE(이민세관단속국) 분쇄를 원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트럼프를 규탄했다.

ICE의 강경한 탄압으로 반트럼프 집회가 촉발된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시위대는 해병대가 배치된 다운타운 연방 건물 주변으로는 ‘해병대는 LA에서 나가라’ ‘반역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의 사진에다 ‘왕이 아닌 범죄자’라고 적힌 팻말을 든 시위대도 있었다.

LA처럼 주방위군이 배치된 텍사스주에서도 대형 집회가 열렸다. 휴스턴 시내에서 열린 시위에는 약 1만5000여명이 집결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 애틀랜타 등 거의 모든 대도시에서 집회가 열렸다. 트럼프의 사저 마러라고가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도 트럼프 반대 시위가 개최됐다.

‘노 킹스’ 집회는 ‘50501(50개주, 50개 집회, 하나의 행동)’과 인디비저블 등 진보 단체와 환경 노동 단체 등 200개 이상 단체가 연합해 주최했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비폭력 행동’에 집중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지만, 폭력이나 충돌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계속된 가운데 군사 퍼레이드는 워싱턴에서 오후 예정대로 진행됐다. 퍼레이드는 링컨 기념관 근처인 23번가에서 시작해 워싱턴 기념탑 인근 15번가까지 약 1마일 정도 진행됐다. 트럼프는 백악관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마련된 대형 무대에 멜라니아 여사,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과 나란히 앉아 열병식을 지켜봤다. 군대를 사열하며 거수경례를 하기도 했다.

퍼레이드에는 항공기 50대와 최신형 에이브럼스 탱크 등 무기가 배치됐다. 독립전쟁과 세계 1·2차 대전, 6·25전쟁과 베트남 전쟁 등 과거 주요 전쟁 당시 군복을 입은 미군 6600명이 걸어서 행진했다. 낙하산 부대가 하늘에서 낙하하기도 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 미니애폴리스 교외 챔플린에서 14일(현지시간) 민주당 주 하원의원 총격 살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사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화적으로 열린 집회와 별개로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총격 사건도 이날 발생했다. 미네소타주에서 민주당 소속 멜리사 호트먼 주 하원의원과 배우자가 자택에 침입한 괴한의 총격에 사망했다. 용의자는 이날 새벽 미니애폴리스 외곽 브루클린파크에 거주하는 호트먼 의원의 자택을 찾아가 부부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도시 챔플린에 거주하는 존 호프먼 주 상원의원도 같은 용의자의 총격을 받고 다쳤다고 AP는 전했다. 용의자는 경찰처럼 보이도록 테이저건과 배지, 장비가 달린 조끼까지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FBI(연방수사국)는 용의자로 벤스 보엘터(57)를 특정하고 그를 추적하고 있다.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인 가운데 이번 사건은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면서 미국 내 정치적 양극화의 심각성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절대적으로 끔찍하다”며 “특정된 인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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